▲ 지난 2007년 준공한 수원 고색지하차도가 잦은 누수로 인해 벽에서 흘러나온 물이 도로에 얼어붙으면서 달리는 차량들이 안전사고 위험에 노출돼 있다. /하태황기자
개통 직후부터 누수현상이 발생해 말썽을 빚었던 서수원 고색지하차도(경인일보 2010년 7월6일자 23면 보도)가 잇따른 보수공사에도 여전히 누수현상이 지속되고 있다. 특히 지하차도를 시공한 건설사는 아직까지도 누수의 원인조차 파악하지 못하고 있어 '땜질식 처방'에 그치고 있다는 지적이다.

17일 수원시에 따르면 시는 지난 2007년 12월 서수원권 택지개발에 따른 교통수요 감당을 위해 80억원의 혈세를 투입, 고색지하차도를 건립했다. 하지만 쌍용건설이 시공한 이 지하차도는 준공 직후부터 누수현상이 발생하더니 최소 6차례의 대형 보수공사를 거치고도 아직까지 정확한 누수 원인은 밝혀지지 않고 있다.

실제로 시공사인 쌍용건설은 2010년 7월까지 3차례에 걸친 대형 누수 보수공사를 시행한 뒤 같은해 11월 양방향 6개 부분에 고강도 우레탄과 아크릴 주입공사를 벌인 바 있으며, 지난해 10월부터 11월까지도 이음부 누수방지를 위한 하자보수 공사를 실시했다. 하지만 지난달에도 지하차도에 누수현상이 나타나면서 천장에 길이 40~50㎝에 달하는 고드름이 달려 소방당국이 출동해 고드름을 제거하기도 했다. 고드름이 운행 중인 차량 위로 떨어질 경우 대형 사고로 이어질 수 있는 상황이었다.

이후 또다시 보수공사를 실시한 쌍용건설은 이음부에 열선을 설치하고 유도 동판을 설치하는 등 대형 보수공사를 실시했지만 아직까지 누수의 원인조차 파악하지 못하고 있다.

쌍용건설측은 "준공 당시에는 문제가 없었지만 지하차도보다 주변 지하수위가 더 높은데다, 주변에 잦은 굴착공사가 진행되면서 방수시트 일부가 훼손돼 물이 새는 것으로 추정할 뿐 아직 정확한 원인은 파악하지 못했다"며 "이번 보수공사를 통해 열선을 설치했으므로 앞으로는 대형 고드름으로 인한 불편은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권선구 관계자는 "2010년 6월 있었던 정기 안전점검에서는 큰 이상이 없었지만, 3차례의 대형 보수공사를 진행하고도 아직 문제가 해결되지 않고 있다"며 "특히 최근 작은 보수공사를 한달에 한번 꼴로 실시하고 있는 상황으로 빠른 시일내 원인을 밝혀 문제를 시정하겠다"고 해명했다.

/윤수경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