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17일 수원시에 따르면 시는 지난 2007년 12월 서수원권 택지개발에 따른 교통수요 감당을 위해 80억원의 혈세를 투입, 고색지하차도를 건립했다. 하지만 쌍용건설이 시공한 이 지하차도는 준공 직후부터 누수현상이 발생하더니 최소 6차례의 대형 보수공사를 거치고도 아직까지 정확한 누수 원인은 밝혀지지 않고 있다.
실제로 시공사인 쌍용건설은 2010년 7월까지 3차례에 걸친 대형 누수 보수공사를 시행한 뒤 같은해 11월 양방향 6개 부분에 고강도 우레탄과 아크릴 주입공사를 벌인 바 있으며, 지난해 10월부터 11월까지도 이음부 누수방지를 위한 하자보수 공사를 실시했다. 하지만 지난달에도 지하차도에 누수현상이 나타나면서 천장에 길이 40~50㎝에 달하는 고드름이 달려 소방당국이 출동해 고드름을 제거하기도 했다. 고드름이 운행 중인 차량 위로 떨어질 경우 대형 사고로 이어질 수 있는 상황이었다.
이후 또다시 보수공사를 실시한 쌍용건설은 이음부에 열선을 설치하고 유도 동판을 설치하는 등 대형 보수공사를 실시했지만 아직까지 누수의 원인조차 파악하지 못하고 있다.
쌍용건설측은 "준공 당시에는 문제가 없었지만 지하차도보다 주변 지하수위가 더 높은데다, 주변에 잦은 굴착공사가 진행되면서 방수시트 일부가 훼손돼 물이 새는 것으로 추정할 뿐 아직 정확한 원인은 파악하지 못했다"며 "이번 보수공사를 통해 열선을 설치했으므로 앞으로는 대형 고드름으로 인한 불편은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권선구 관계자는 "2010년 6월 있었던 정기 안전점검에서는 큰 이상이 없었지만, 3차례의 대형 보수공사를 진행하고도 아직 문제가 해결되지 않고 있다"며 "특히 최근 작은 보수공사를 한달에 한번 꼴로 실시하고 있는 상황으로 빠른 시일내 원인을 밝혀 문제를 시정하겠다"고 해명했다.
/윤수경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