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성시의회에서 지난해 연말 삭감된 창의지성 교육도시 구축예산(209억원)을 놓고 채인석 화성시장과 용환보 환경도시위원장이 언성을 높이며 정면 충돌했다.

18일 병점1동사무소에서 진행된 시정설명회에서 "창의지성 교육예산 전액 삭감 이유를 밝혀달라"는 주민 질문에 대해 채 시장은 "공공청사 건립 계획 등을 줄여 만든 창의지성 교육예산을 시의회가 전액 삭감하는 것이 말이 되냐"고 언성을 높인뒤 "준비가 미흡했지만 삭감해놓고 좋은 정책이라고 하는 것은 사리에 맞지않고 1조원 가까운 예산에서 200억원 쓴다고 재정파탄 안난다"고 책상을 치며 흥분했다.

앞서 화산동에서 열린 시정설명회에서도 채 시장은 "대한민국에서 하나 밖에 없는 교육신도시 건설을 위해선 받드시 창의지성 교육예산이 편성돼야 한다"고 추경편성의 당위성을 강조한 뒤 "내년엔 750억원을, 내후년엔 1천억원의 세금을 교육에 쏟아 붓겠다"고 선언했다.

그는 또 "교육환경이 좋은 수원·안산·시흥·서울 등지에서 화성으로 출퇴근하는 사람들이 많아 만성적인 교통체증을 빚고 있다"면서 "화성시가 교육과 보육을 위한 메카로 자리매김하면 정주인구도 늘어나 교통난이 해소된다"고 주장했다.

이에 맞서 용 위원장은 "올바른 정책이지만 주민설명이 부족했고 재정난을 겪고 있는 화성시 자체 예산으로 전폭 지원하는 것은 문제가 있다"며 "국비와 도비 등을 매칭해서 추경안을 편성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용 위원장은 또 "교육의 주체는 국가이고 국도비 지원없이 시민세금만 투입하는 것은 또다른 재정난을 유발시킬 수 있다"며 반대 입장을 분명히 했다. 이 광경을 지켜본 시민이 참다못해 "지금 뭐하는 것이냐"며 양측에게 언성을 높여 사태를 무마했다.

반면 설명회장을 찾은 시민들은 농경지 상습 침수를 예방하기 위한 용·배수로 정비, 교통대란 해소를 위한 도시계획도로 개설 등 SOC투자 확대, 1번국도 소음피해대책 마련, 병점역세권 개발 등 삶의 질 향상을 위한 기반시설 확충을 요구하는 목소리가 높아 시정역점사업인 창의지성 교육과는 괴리감을 나타냈다.

한편 채 시장은 19일까지 23개 읍·면·동별 시정설명회를 끝내고 빠르면 다음달 말 또는 3월 초순께 창의지성 교육도시 조성 관련 예산 209억원을 포함한 추가경정예산안을 화성시의회에 제출할 방침인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화성/김학석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