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도권매립지 침출수로 어업 피해를 입었다며 어민들이 제기한 소송이 진행 중인 가운데 매립지에서 나오는 침출수가 최근 3년간 매년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서울시, 인천시, 경기도 등 수도권 3개 시ㆍ도의 폐기물을 매립ㆍ관리하는 수도권매립지관리공사는 침출수 발생량이 지난 2009년 100만1천978t에서 2010년 129만5천285t, 2011년 137만7천309t으로 매년 증가했다고 20일 밝혔다.

   침출수는 매립 폐기물이 부식되는 과정에서 나오는 물이 빗물과 섞인 것으로 매립이 종료된 제1매립장과 아직 진행 중인 제2매립장에서 발생한다.

   환경에 유해한 유기성 물질과 질소 등을 포함하기 때문에 폐기물관리법에 따른 엄격한 기준치를 적용받는다.

   매립지공사는 폐기물 반입량과 강수량이 늘어난 것을 침출수 발생 증가 요인으로 분석했다.

   최근 3년간 강수량은 2009년 1천435mm에서 2010년 1천753mm, 2011년 1천826mm으로 증가했고 반입량은 계속 감소하다가 2010년 404만2천여t에서 2011년 433만4천여t으로 7.2% 늘었다.

   매립지공사는 침출수 발생량은 늘었지만 생물ㆍ화학적 처리 공정을 통해 유해물질 농도를 크게 낮춘 뒤 침출수를 방류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자체 조사 결과 지난해 방류 침출수의 화학적산소요구량(CODcr)과 생화학적산소요구량(BOD)이 각각 평균 184ppm(기준치 800ppm)과 7ppm(70ppm)으로 나타났다.

   무기성질소의 평균 농도는 104ppm으로 폐기물관리법상 기준인 300ppm 이하다.

   매립지공사의 한 관계자는 "음식물폐수와 혼합해 침출수를 처리하는데, 혼합농도로 따졌을 때 유해성 물질 농도를 99.2%p 낮춘 뒤 배출구를 통해 방류한다"고 말했다.

   이어 "침출수가 방류되는 경인아라뱃길 수량에서 매립지 침출수가 차지하는 비중은 0.4% 정도로 미미하다. 한국수자원공사에서도 환경영향평가를 하고 기준을 정해 관리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인하대학교 사회기반시스템공학부 황용우 교수는 "매립지 침출수의 BOD나 COD 둘 다 환경에 영향을 끼칠 만큼 높지 않지만 그렇게 낮은 수준도 아니다"며 "침출수에 여러가지 유해 성분이 포함돼 있기 때문에 기준은 엄격하게 적용할 수록 좋다"고말했다.

   매립지공사는 침출수 발생량을 줄이기 위해 제1매립장 공원화를 위한 기반 시설에 착공하면서 빗물을 포집하는 우수포집관 보완 공사를 벌일 계획이다.

   침출수를 방류하는 대신 재활용할 수 있는 방안도 연구 중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