니시코리 게이(26위·일본)가 호주오픈 테니스대회(총상금 2천600만호주달러) 남자단식 8강에 오르는 이변의 주인공이 됐다.


   니시코리는 23일 호주 멜버른에서 열린 대회 8일째 남자단식 4회전에서 2008년 이 대회 준우승자 조 윌프리드 총가(6위·프랑스)를 3-2(2-6 6-2 6-1 3-6 6-3)로 꺾었다.

일본 남자 선수가 호주오픈 남자단식 8강에 오른 것은 1932년 대회 누노이 료스키, 사토 지로 등 2명 이후 니시코리가 무려 80년 만이다.

또 일본 남자 선수가 메이저대회 단식 8강에 오른 것은 1995년 윔블던의 마쓰오카 슈조 이후 17년 만이다. 아시아 남자 선수의 최근 메이저대회 단식 8강은 2010년 윔블던의 루옌순(대만)이 기록했다.

13세에 미국 플로리다주로 테니스 유학을 떠난 니시코리는 19세 때인 2008년 2월 미국 플로리다주에서 열린 남자프로테니스(ATP) 투어 대회 정상에 오르며 두각을 나타내기 시작했다.

같은 해 US오픈에서 16강에 올라 가능성을 인정받은 니시코리는 지난해 11월 ATP 투어 대회에서는 세계 랭킹 1위 노박 조코비치(세르비아)를 꺾기도 했다.

키 178㎝인 니시코리는 올해 23살로 앞으로 세계 정상급 선수로 발돋움할 것으로 기대를 모으는 선수다.

이날 니시코리는 서브 에이스를 1개밖에 터뜨리지 못해 13개의 에이스를 퍼부은 총가의 파워에 밀리는 모습을 보였으나 실책을 30개로 막아 70개나 저지른 총가에 비해 안정적인 경기 운영으로 3시간30분의 접전을 승리로 이끌었다.

니시코리의 8강 상대는 앤디 머레이(4위·영국)다.

지난해 이 대회 챔피언 조코비치는 전 세계 랭킹 1위 레이튼 휴이트(181위·호주)를 3-1(6-1 6-3 4-6 6-3)로 따돌리고 8강에 올랐다.

남자단식 8강은 조코비치와 다비드 페레르(5위·스페인), 니시코리와 머레이, 로저 페더러(3위·스위스)와 후안 마르틴 델 포트로(11위·아르헨티나), 라파엘 나달(2위·스페인)과 토마스 베르디흐(7위·체코)의 대결로 압축됐다.

여자단식에서는 이 대회에서 5차례나 정상에 올랐던 서리나 윌리엄스(12위·미국)가 에카테리나 마카로바(56위·러시아)에게 0-2(2-6 3-6)로 져 8강 진출에 실패했다.

지난해 윔블던 단식 결승에서 맞붙었던 페트라 크비토바(2위·체코)와 마리아 샤라포바(4위·러시아)는 8강에 무난히 진출했다.

여자단식 8강은 캐롤라인 워즈니아키(1위·덴마크)-킴 클리스터스(14위·벨기에), 빅토리아 아자렌카(3위·벨라루스)-아그니스카 라드반스카(8위·폴란드), 샤라포바와 마카로바, 크비토바와 사라 에라니(48위·이탈리아)의 경기로 열리게 됐다.

여자 주니어 복식에 출전한 이소라(원주여고)-장수정(양명여고)은 1회전에서 엘렌 알귀린(스웨덴)-스테파니 노타(미국)를 2-1(6-3 2-6 13-11)로 꺾었다.

그러나 다니엘 마수르(독일)와 같은 조로 남자 주니어 복식에 나간 김재환(영남고)은 1회전에서 킴머 코피얀스(벨기에)-헤르코 폴라넨(핀란드)에 1-2(6<6>-7 6-4 7-10)로 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