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제2의 스티브 잡스'를 꿈꾸며 젊음을 담보로 골방 같은 사무실에서 벤처 기업을 이끌어 가는 젊은 청년들이 최근 인천으로 모여들고 있다. 오지환 건포도소프트 공동대표와 직원들이 인천 송도 미추홀타워에 마련된 사무실에서 업무관련 회의를 하고 있다. /이현준기자
벤처 기업들이 창업해 성공하는 확률은 낙타가 바늘구멍을 통과하는 것보다 힘들다고 한다. 1990년대 후반부터 2000년대 초반까지 우리나라에서도 선풍적인 벤처 창업붐이 일었지만 지금은 시들해진지 오래다. 좋은 스펙을 쌓아 이름있는 대기업에 취업하거나 공무원이 되는 게 '꿈'이 돼버린 젊은이들에게 이런 벤처 창업은 어쩌면 자신의 인생을 건 도박일지도 모른다.

그러나 '제2의 스티브 잡스'를 꿈꾸며 젊음을 담보로 벤처기업을 이끌어 가는 젊은이들은 여전히 존재하고 있다. 골방같은 좁은 사무실에서 사발면 하나로 끼니를 때우는 젊은이들, 이런 청년들이 최근 인천으로 모여들고 있다.

■ 청년 벤처기업가들 인천으로 오라

지난해부터 인천시가 추진하고 있는 벤처 창업 지원 정책인 '제물포 스마트타운(JST)'사업이 가시적인 성과를 내고 있다.

지난해 사업을 시작해 최근까지 199명이 이 곳에서 교육을 받았는데 이중 81명이 창업에 성공, 기술개발과 상품 출시에 전념하고 있다.

시는 JST사업을 통해 인천에 '벤처 생태계'를 구축하겠다는 목표를 세우고 있다. 참신한 아이디어만 있으면 기술개발에서부터 창업까지 모든 것을 인천에서 해결할 수 있도록 시스템을 구축한다는 것이다. 이를 위해 JST에서는 특성화된 창업 교육 프로그램을 진행하는 것은 물론, 창업의 꿈을 안고 인천에 오는 젊은이들을 위해 싼값에 사무실을 임대해 주고, 국내 굴지의 벤처 기업인들로 구성된 기술지원단을 꾸려 컨설팅과 각종 경영 노하우를 전수해 주고 있다.

중소기업진흥공단과 기술보증기금, 인천지방중소기업청 등 인천시 유관기관들은 벤처기업들에게 각종 정부 공모사업이나 지원금 정보 등을 실시간으로 전달해 주며 지원군 역할을 톡톡히 하고 있다.

이밖에 참신한 사업 아이디어를 가진 예비창업자들을 발굴하기 위한 경진대회를 주기적으로 열어 벤처 인재를 선별하는 작업도 한다.

■ JST 특성화 전략으로 승부

인천시는 지난해부터 시작한 JST사업이 어느 정도 자리를 잡았다고 판단, 올해부터는 보다 다양하고 내실있는 지원 전략으로 JST 사업을 진행해 나간다는 계획이다.

JST 교육생들을 대상으로한 해외 연수 프로그램을 확대 실시하고, 신규 창업자들을 위한 기업 마케팅 지원금도 최대 300만원까지 줄 방침이다.

이밖에 성공한 기업가들이 신규 창업자들의 멘토 역할을 할 수 있도록 주선해 주는 것은 물론, 이들로부터 기술 노하우와 홍보 전략까지 전수받을 수 있도록 한다는 계획이다.

시 관계자는 "보다 많은 인재들이 인천에 와서 벤처 창업에 성공할 수 있는 기반을 올해 마련할 예정이다"고 말했다.

/김명호·이현준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