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통합당은 25일 최고위원회의를 열고 총선기획단장에 4선의 이미경 의원을 임명했다.

당초 총선기획단장은 임종석 사무총장의 내정설이 흘러나오기도 했지만 한명숙 대표가 이 의원의 임명을 강하게 밀어붙인 것으로 전해졌다.

민주당 신경민 대변인은 이날 최고위 직후 브리핑에서 임 사무총장이 총선기획단장을 겸임하지 않은 것에 대해 "신당이나 마찬가지인 상태인데 화학적 결합을 위해 당 체제 정비, 당내 선거제도 개혁 등 여러 당 개혁 작업에 박차를 가해야 한다"며 "사무총장의 업무가 너무 과중한 관계로 총선기획단과 분리하기로 했다"고 설명했다.

당 관계자는 "당이 안정화된 상황이라면 임 총장이 총선기획단장까지 맡았을 것"이라며 "지금은 당이 연합군 상황이기 때문에 사무총장과 총선기획단장 두 가지를 모두 맡는 것은 무리라는 의견이 많았다"고 내부 분위기를 전했다.

하지만 일각에서는 임 사무총장이 삼화저축은행 사건과 관련해 재판을 받고 있어 자칫 부정적인 여론에 직면할 것을 우려했기 때문이라는 분석도 나오고 있다.

민주당은 총선기획단장 임명에 이어 공천심사위원회 구성 등 총선 체제 정비에 속도를 낼 계획이다.

공심위는 10여명 이내의 당 내외 인사로 구성될 예정이며, 전날 열린 최고위원 비공개 간담회에서는 조국 서울대 교수 등 십수명의 이름이 거론된 것으로 알려졌다.

신 대변인은 "현재 거론되는 공심위원장의 이름은 의미가 없다. 공심위원장을 당 내부 인사로 할지도 선택의 문제로 선입견을 갖고 하는 것은 아니다"라며 "최고위원들이 도덕성과 강한 압력을 뿌리칠 수 있는 강단 등 조건에 대한 원칙적인 이야기를 했다. 한시가 급하다는 심정으로 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호승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