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천 소사구가 현 김문수 경기도지사의 '정치적 아성'이었다면, 부천 오정구는 민주통합당 원혜영(61) 의원의 '아성'이다. 원 의원의 4선 고지 등정에 큰 무리가 없다는 평가속에 안팎에서의 협공이 그 어느 때보다 거세 안심할 수 없다는 말도 나온다.

가장 큰 관전 포인트는 시장 출신의 원혜영 의원과 홍건표(67) 전 시장간의 맞대결 성사 여부다. 과거 부천시장 선거에서도 맞대결을 펼친 바 있다.

■ 한나라당

6년에 걸쳐 부천시장을 연임한 홍건표 전 시장과 당협위원장을 맡고 있는 안병도(54) 위원장이 본선 진출을 놓고 한판 경쟁을 벌일 것으로 예상된다.

홍 전 시장은 인지도면에서 다른 후보들에 비해 월등히 높은 것이 장점이다. 지난 2010년 지방선거에서 낙마한 직후부터 총선 출마를 염두에 두고 조직관리와 지지세 확보에 주력해 왔다. 특유의 부지런함으로 지역구 곳곳을 누비고 있다. 다만 나이가 상대적으로 많다는 점과 지역구 정서를 장악하지 못했다는 점이 단점으로 지적되고 있다.

안병도 당협위원장도 모나지 않은 지역구 관리를 해왔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김문수사단'의 일원이자, 중앙 정치권의 두터운 인맥으로 '제대로 일할 수 있는 적임자'라는 평가를 받고 있다. 다만 지난 2010년 시장후보 경선 당시 홍 전 시장과 경쟁자였던 김인규 전 오정구청장과 연대하는 듯한 모양새가 지역내에서 반감으로 작용하고 있다. 또 지난해 10·26 시의원 보궐선거에서도 민주당에 패배해 조직이 좀처럼 살아나지 않고 있다는 평가다. 오정섭(53) 전 경기도의원도 예비후보로 등록하고 표밭갈이에 나서고 있다.

■ 민주통합당 및 야권

민주당 원내대표와 민주통합당 공동대표를 지낼 정도로 중앙정치권에 우뚝선 원혜영 의원에 맞서 서영석(54) 전 경기도의회 부의장의 당내 경합이 볼 만하다.

원 의원은 깨끗한 정치 이미지와 압도적인 지지도를 바탕으로 공천이 유력한 상태라는 것이 대체적인 분석이지만 과거 15대 총선 당시 고(故) 최선영 의원에 일격을 당한 바 있어 '방심은 금물'이라는 심정으로 지역구 관리에 정성을 쏟고 있다. 그러나 지난해 서울시장 선거 경선을 앞두고 주소지를 서울로 옮긴데 따른 부정적인 시각과 "절대(중도사퇴하는)그럴 일 없다"는 강한 부인에도 불구하고 대선과 맞물려 김문수 현 지사가 도지사직을 사퇴할 경우 원 의원이 도지사직에 도전하기 위해 중도사퇴할 것이라는 설이 끊이지 않고 있는 점이 적잖은 부담이다.

2대 부천시의회 의원을 거쳐 5·6대 경기도의원을 지냈고 6대 경기도의회에서는 부의장을 역임한 서 전 부의장은 경선 완주를 목표로 지역구 다지기를 계속하는 등 막판 역전을 노리고 있다. 특히 정치에 입문한 이래 16년간 오직 민주당을 지켜 온 '민주당 골수 정치인'이라는 이미지가 지역구내 유권자 및 당원들에게 큰 호응을 얻고 있다는 평가다.

나삼운(58) 전 국민당 부천·김포·강화 지구당의 청년부장도 국민행복당 예비후보로 등록했다.

부천/이재규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