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SSM마저 저가 피자 판매에 열을 올리고 있어 대기업들의 골목상권 죽이기가 도를 넘었다는 비판이 제기되고 있다. 사진은 용인시 수지구 상현동에 위치한 이마트 에브리데이내 피자 판매장.
이마트 등 대형마트에 이어 SSM(기업형 슈퍼마켓)마저 '저가 피자' 판매에 나서는 등 대기업의 골목상권 침해가 도를 넘었다는 지적이다.

5일 경인일보 취재팀 조사 결과 용인시 수지구 이마트 에브리데이 상현동의 경우 매장 내 '피자클럽'을 비롯해 안양시 동안구 비산동점 등 2곳에서, 롯데슈퍼는 수원시 장안구 롯데슈퍼 정자점 내 '슈퍼자이언트 피자'외 안양점, 광명점 등 경기도내에서만 30개 지점에서 이른바 '저가 피자'를 판매중이다.

이마트 에브리데이에서 판매하는 피자 가격은 3~4인용 라지사이즈(약 12인치)는 7천900원, 초대형피자(18인치) 1만1천900원, 롯데슈퍼의 라지사이즈(12인치) 8천500원에서 1만500원이다.

문제는 이들 SSM이 주거밀집지역에 위치한 도보상권에 위치해 있어 SSM 인근 동네 피자 가게들의 매출 하락으로 이어지고 있어 상인들의 한숨이 깊어지고 있다.

롯데슈퍼 수원 정자점 부근에서 피자가게를 운영 중인 김희복(47·여)씨는 "우리 가게가 문 열고 몇 달 지난 뒤 롯데슈퍼 안에 피자집이 오픈했다"며 "처음 시작했을 때 반짝 매출이 좋았던 거 빼고 롯데슈퍼가 문을 연 후 매출이 뚝 떨어졌다"고 하소연했다.

이마트 에브리데이 상현점 근처에서 피자가게를 운영중인 이모(36)씨도 "솔직히 5천원짜리 피자 팔면 우리는 750원 마진을 남기는데 이마트 에브리데이가 들어온 뒤 매출이 많이 하락했다"며 "대형마트도 모자라 SSM 같은 기업슈퍼가 골목상권까지 들어와 품목마다 동네가게들과 경쟁을 하면 우리는 어떻게 살아남냐"며 분통을 터뜨렸다.

이러한 현상에 대해 전국소상공인단체연합회는 "2005년부터 10만여명씩 자영업자들이 폐업신고를 하고 있는데 대부분이 피자, 치킨가게"라며 "특히 동네상권을 대상으로 장사하는 SSM에서 저가 피자까지 판매하는 건 해도해도 너무하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이마트와 롯데슈퍼 측은 "다른 매장들과 똑같이 피자업체에 임대매장을 준 것뿐"이라고 해명했다.

/공지영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