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들어 폐광지 산업유산이 주목받고 있는 가운데 인천지역 문화 관계자들을 중심으로 부평2동 일대의 만월산 폐광을 관광·문화자원으로 활용하자는 주장이 일고 있다.

인천가족공원(옛 부평공원묘지)이 위치한 만월산 지하에는 1960년대 중반부터 1989년까지 철·동을 비롯해 금·은·아연 등을 채굴하는 광산이 있었다.

관련 학계에서는 이 광산이 일제강점기는 물론 조선시대에까지 거슬러 올라간다는 견해를 밝히고 있다.

부평구에서 활동중인 예술인들과 시민사회단체, 학계 전문가 등은 이같은 사실과 견해를 기반으로 최근 '만월산 지하공간 발굴과 활용 방안'에 대한 회의를 가졌다.회의 참석자들은 폐광지 산업유산은 산업화 과정을 생동감있게 보여주는 역사적 현장이며, 그 지역의 소중한 자산이라는데 공감했다.

박기홍(관광학 박사) 아시아 P&D 대표이사는 "강원도 정선과 삼척, 충남 보령, 영국의 비미쉬, 독일 졸페라인, 프랑스 몽소 등 국내외에서 폐광을 활용한 각종 박물관과 문화시설이 성공적으로 운영되고 있다"며 "수도권에 위치한 만월산 폐광산의 경우 지상은 1940년대 자연발생적으로 조성된 공원묘지에 지하 공간에는 각종 체험과 문화공간을 구성할 수 있는 이점이 있다"고 말했다.

수년째 폐광산에 문화적 상상력을 입히자고 주장하고 있는 조각가 신종택씨도 "관련 전문가들과 문화 관계자들 위주로 폐광 실사를 위한 준비위원회를 조직할 예정"이라며 "자료와 제반 여건에 대한 조사후 오는 3월께 폐광 현장을 직접 살펴볼 예정"이라고 말했다.

/김영준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