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미은하레일과 관련, '부실시공'과 '감리소홀' 등의 정황이 속속 드러나면서 가장 기본이 되는 이용객들의 안전 문제까지 크게 우려해야 할 처지에 놓여 있다.
심지어 차량 정비·점검이 이뤄져야 할 차고지마저 제기능을 못할 만큼 엉터리로 설계, 시공됐다는 주장이 제기되고 있다. 또 과거에 이 차고지를 설계 변경하는 과정에서 한신공영측이 공사비를 부풀리려 했다는 의혹까지 나오고 있다.
인천교통공사 등에 따르면 월미은하레일 차량은 2대씩 5편성으로 이뤄져 운행될 예정이나, 차고지가 협소하게 설계·시공돼 3편성만 보관될 수 있고 나머지 2편성은 역사에 놔둘 수밖에 없는 것으로 확인됐다.
더군다나 이 차고지에서 정비·점검을 받을 수 있는 차량은 1편성 뿐인데다가, 그 공간조차도 비좁은 나머지 정비·점검에 큰 어려움이 따를 것이란 우려가 인천교통공사 안팎에서 제기되고 있다.
익명을 요구한 인천교통공사 관계자는 "가이드레일 등 부실 시공으로 인한 시민들의 안전이 염려되지만 만약 이대로 월미은하레일이 개통된다면 차량과 시설 유지보수가 가장 중요한 문제가 될 것이다"며 "하지만 지금 차고지는 공간이 협소해 차량 정비에 제약이 따를 것으로 보인다"고 우려했다. 차량을 정비·점검하려면 일단 '차체'(차량 몸통)를 '배차'(주요 설비가 장착된 차량 하단부) 부분에서 떼어낸 뒤 다시 배차를 위로 들어올려 작업 공간을 확보해야 하는데, 현 상태로는 그 공간이 나오지 않는다는 게 그의 주장이다. 또 방법을 찾더라도 지금의 차고지 구조에선 하루, 일주일 단위로 진행될 상시 또는 정기 점검을 충분히 소화해 내기 어려울 것이라고 지적하기도 했다.
이에 대해 현장사무소 관계자는 "설계변경 과정에서 차고지가 지금의 위치로 바뀌고 시설 규모도 크게 축소된 것이다"며 "현재 차고지내에 1편성만 정비가 가능하도록 돼있지만 차량이 다 매일 운행하는 것은 아니기 때문에 활용도 측면에선 지장이 없다"고 주장했다.
논란이 되고 있는 이 차고지는 2008년 설계변경이 이뤄졌다고 한다. 당초 월미공원내 공영주차장쪽에 설계됐다가 인근 주민들이 차고지가 들어오는 것을 반대해 월미공원역사 건물로 위치가 바뀌게 된 것이다.
인천교통공사내에선 한신공영측이 시설 규모를 줄이는 설계변경을 하면서도 턱없이 높게 공사비를 과다 산출했다가 소위 '퇴짜'를 맞고 금액을 낮췄다는 주장도 나온다. 인천교통공사의 또다른 관계자는 "감액공사를 해야 하는데도 한신공영측이 약 20억원을 요구했다가 결국 깎고깎아 공사비가 6억5천만원 정도로 줄어들게 된 것이다"며 "당시 우리 직원들 사이에선 한신공영측이 이런 식으로 설계변경을 통해 공사비를 제멋대로 부풀리려 한다는 불만의 목소리가 적지 않았다"고 주장했다.
/임승재·정운기자
은하레일 차고지도 '엉터리 설계'
인천교통公 "공간 좁아 정비때 제약 따를 것"… 축소 설계변경 불구 '공사비 부풀리기'도 의혹
입력 2012-02-06 23: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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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2-02-07 23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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