은행들의 대출 몸사리기와 기업의 투자심리 위축 등이 맞물려 인천지역 금융기관의 대출이 지난해에 비해 큰폭으로 감소한 것으로 조사됐다.
한국은행 인천본부가 최근 인천지역 14개 금융기관(국내은행 12개, 상호저축은행 2개)을 대상으로 대출행태를 조사한 결과, 올들어 8월말 현재 인천지역 금융기관의 총 여신은 1조4천823억원으로 지난해 같은기간(3조1천998억원)보다 53.7% 감소했다.
이중 중소기업대출 비중이 94.6%를 차지하는 은행의 산업대출은 8월 말 현재 7천228억원으로 전년동기(1조4천358억원) 대비 49.7% 줄었다.
이처럼 금융기관 대출이 크게 감소한 것은 인천지역 은행들이 자산 건전성 악화로 여신심사를 강화한 가운데 전반적인 투자심리 위축으로 대출수요도 감소했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특히 은행의 경우, 상호저축은행보다 대출에 신중을 기하는 등 대출몸사리기가 심해지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금융기관들이 대출 기준을 얼마나 엄격하게 적용하느냐를 따지는 대출취급태도지수는 은행이 최근 6개월 동안 2.5로 지난해(3.0)보다 대출한도 및 담보요구조건 등과 관련해 대출문턱을 높였으며 상호저축은행은 3.0으로 지난해 수준을 유지했다.
대출취급태도지수는 지난해를 기준년으로 ▲1.0 크게 강화 ▲2.0 다소 강화 ▲3.0 불변 ▲4.0 다소 완화 ▲5.0 크게 완화를 각각 의미한다.
한국은행 인천본부 관계자는 “은행들이 외환위기 이후 대기업의 대출수요 감소에 대응해 가계대출과 중소기업대출을 확대해 왔으나 최근엔 자산부실화에 대한 우려로 신중한 대출태도를 보이고 있다”며 “정책당국은 금융기관이 자발적으로 리스크 관리능력을 높일 수 있도록 중소기업 대출정보의 투명성을 높이는 데 중점을 두고 일관된 정책을 추진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인천 금융기관 대출 1년새 '절반'
입력 2004-11-01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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