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가 오는 3월부터 만 5세 이상 전체 어린이에게 누리과정 도입을 통한 보육 지원을 강화키로 했지만, 정작 이동 보육을 수용할 수 있는 시설이 부족, 정책 시작전부터 시행에 비상이 걸렸다. 특히 정부와 정치권은 누리과정을 만 3세까지 확대한다는 계획이어서 기본적인 수요조사가 시급하다는 지적이다.
9일 경기도와 경기도교육청에 따르면 내달 시행되는 누리과정의 영향으로 대부분의 유치원이나 어린이집 만 5세반은 일찌감치 정원을 채우고 계속 대기인원이 늘어나는 추세다.
도내에서 만 3~5세 어린이는 모두 38만명으로 이중 유치원과 어린이집에 다니지 않는 아동은 모두 8만여명으로 추산되고 있다.
현재 소득하위 70%에만 지원되던 보육료를 전체 아동에게 지원하는 만큼, 앞으로 유치원과 어린이집 수요는 더욱 급증할 것으로 예상된다.
하지만 추가적인 수요는 유치원이 4만8천여명, 어린이집 2만여명에 불과한 상태다.
특히 보육 수요가 많은 도심지역 등에서는 교육시설난과 원아수 증가에 대한 보육의 질 저하가 우려되고 있다.
실제 수원에 소재한 유치원의 경우 만 5세반에 지난해보다 4배가 넘는 신입 지원자가 몰렸다. 개학을 20여일 앞둔 상태지만 대기자 명단만 30~40여명에 이르고 그 숫자는 계속 늘고 있다.
유치원 관계자는 "평소 10명 내외의 대기자가 있었는데 올해는 눈에 띄게 증가했다"며 "정부의 만 5세 지원이 큰 영향을 미친 것 같다"고 말했다.
또한 아동 증가에 따라 유치원 및 어린이집 교사들의 업무 부담도 높아지고 있다.
도교육청은 누리과정 도입 등과 관련, 유아교육 정책 및 교육 과정에 대한 연구 등을 위해 경기도유아교육진흥원 설립을 추진했지만 도의회의 예산 삭감으로 대안책 마련이나 정확한 수요조사도 쉽지 않을 전망이다.
도교육청 관계자는 "현황 및 수요조사부터가 시급한 상황"이라며 "공립유치원 수요량을 분석한 뒤 병설유치원의 학급수를 늘려 더많은 아이를 수용하는 방안 등을 마련중"이라고 말했다.
/김태성기자
만5세 보육료 받아도 아이 맡길 곳이 없다
내달부터 '누리과정' 시행… 유치원 등 시설 부족 비상
입력 2012-02-10 00: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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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2-02-10 22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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