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지역 정가가 4.11 총선체제에 본격 돌입하면서 정당간, 후보간 '이전투구'식 다툼으로 혼탁하다.

   전문가들은 "검증되지 않은 예비후보들의 난립과 두드러진 여소야대 현상에서 나타난 특정 정당 후보들간 공천다툼이 혼탁한 선거전을 초래하고 있다"고 지적하고있다.

   여야를 불문하고 다선의 중진의원들은 "공천에서 탈락해도 무소속 출마를 고려하고 있다"며 출마의 꿈을 접지 않고 있어 여야의 '중진의원 용퇴론'도 공염불에 그칠 공산이 커지고 있다.

   ◇"네 탓이오"..전 인천시장 둘러싼 여야 공방 = 송영길 인천시장에 대한 안상수 전 인천시장의 비난성명이 총선을 앞둔 인천지역 정가에 불씨를 지피고 있다.

   지난 6일 "남북관계를 송영길 개인 시정 홍보 차원에서 추진하다 재정만 축내고 국내외 망신살만 자초한 일도 있었다"고 포문을 연 안 전 시장은 "송 시장은 당장 시장직에서 물러나야 하며 시장선거를 다시 치러야 한다"고 주장했다.

   지난 1월 출판기념회를 통해 총선 출마 가시권에 들어온 안 전 시장은 현 집행부의 송도 개발 방식을 비난하는 보도자료를 내는 등 최근 송 시장에 대한 공세 수위를 높이고 있다.

   민주통합당 인천시당과 소속 인천시의원은 물론 같은 당의 총선 예비후보들은 이구동성으로 안 전시장을 비난하고 자중을 촉구하는 목소리를 높이고 있다.

   인천시의회 민주통합당 소속 의원들과 예비후보들은 "안 전 시장은 전임 시장으로서 자중하고 체통을 지키라"며 자제를 촉구했다.

   민주통합당과 통합진보당 인천시당도 "송영길 시장 팔아 자신의 정치적 이익 챙기는 짓 그만둬야 하며, 무릎 꿇고 사죄하라"며 '후안무치', '추한 정치행태', '치졸하고 편협적인 행태' 등의 표현을 쓰며 안 전시장을 공격하고 나섰다.

   반박에 나선 새누리당 인천시당은 "출마를 공식화하지도 않은 안 전시장이 제기한 인천시정에 대한 충고와 조언을 놓고 흑색선전 운운한 것은 안 전 시장의 과오만들춰내 총선 공세용으로 활용하려는 '꼼수'"라며 비방 중지를 요구했다.

   ◇의원직 '부부 세습' 논란 = 인천 남동을의 민주통합당 박순환 예비후보는 9일 보도자료를 통해 "정치자금법위반 혐의로 재판 중인 남편(전직 국회의원)을 대신해 A씨가 예비후보로 등록했다"며 "기득권을 유지하려는 '꼼수 중의 꼼수'"라고 주장했다.

   "예비후보를 사퇴하고 지역주민과 당원들에게 사죄하라"는 박 예비후보의 주장에 대해 A씨 측은 "자기상품을 국민들에게 먼저 알리는게 중요하다"며 '무대응' 방침을 밝혔다.

   박 예비후보를 포함한 민주통합당 남동을 예비후보 4명은 또 중앙당의 '지역구 후보 15% 여성 할당' 방침에 대해 "여성 전략 공천을 반대한다"며 경선을 촉구했다.

이들은 "여론조사에서 여성이 남성후보에 비해 월등하게 우수하지 않은 상황에서 정치자금법 위반 혐의로 기소된 전 지역 위원장의 배우자를 전략 공천하는 것은 문제가 있다"며 A 예비후보의 전략 공천에 대한 반대 입장도 밝혔다.

   인천시선거관리위원회의 한 관계자는 12일 "각 정당의 공천기준을 둘러싼 일부 내부 반발이 표면화하고, 예비후보들이 난립하면서 공천 확정 전까지는 선거법위반 사례가 급증할 것으로 본다"며 "여느 선거와 달리 처음부터 치열한 공천다툼이 전개될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