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 학기를 앞두고 경기도내 신설 학교들의 개교가 곳곳에서 차질을 빚고 있다.

특히 일부지역에서는 학교 설립이 안돼 '더부살이 학교' 사례도 발생할 것으로 보인다.

12일 경기도교육청에 따르면 올 상반기 개교 예정인 학교는 초·중·고교를 포함, 모두 31개다.

이중 당초 5월 개교 예정이던 성남 화랑초등학교와 군포 신기초등학교는 개교를 하반기인 9월로 연기했다.

성남 화랑초교는 학교 건물이 모두 완공됐지만 인근 아파트 단지로 이주할 예정이던 성남 구시가지 재개발지역내 주민이 아직 이주하지 않아 수용할 학생이 없는 상태다. 군포 신기초교는 학교 건물 신축 공사가 일부 늦어진데다 인근 아파트단지 주민이 예상보다 훨씬 적게 입주, 역시 학생 부족이 예상돼 개교를 연기키로 했다.

건물 완공 지연으로 인근 학교에서 더부살이 수업을 받아야 하는 학교도 있다.

안양 관양지구내 해오름초등학교는 계획대로 다음달 초 개교키로 했지만 건물 완공이 늦어져 학생들이 2개월가량 인근 관악초교에서 더부살이 수업을 받을 것으로 보인다. 이 학교는 시공사의 자금난으로 공사가 제때 진행되지 않아 정상 개교에 차질이 빚어졌다.

학생들의 안전을 위해 '공사중 개교'를 금지한 뒤 경기지역에서는 이같은 '개교후 더부살이 수업' 사례가 곳곳에서 발생하고 있다.

용인 성복고교도 지난해 3월 건물이 완공도 되지않은 상태에서 개교, 학생들이 한 학기를 1㎞가량 떨어진 성서중학교에서 공부해야 했다.

이에 따라 도내 교육계에서는 신설 학교 설립을 추진시 정확한 수요조사와 철저한 관리로 개교 차질이 빚어지지 않도록 해야 한다는 지적이 일고 있다.

도교육청 관계자는 "더부살이 학교 등을 없애기 위해 지난해 학교설립 효율화 방안을 수립한 바 있다"며 "개교 지연이나 더부살이수업이 발생하지 않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김태성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