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북 접경지인 인천시 강화군의 한 오지 마을에 시내버스가 운행을 시작했다.

강화군은 13일 송해면 감골마을과 강화읍 강화시외버스터미널을 오가는 23-1번 버스 운행을 개시했다.

감골마을은 지난 2009년 저수지가 들어서면서 수몰지역 인근에 주민들이 새로운 터전을 만들어 생활해오는 마을로 주민 70여명이 거주하고 있다.

지금까지 주민들은 읍내에 가는 버스를 타기 위해 2㎞ 되는 좁은길을 걸어 버스정류소까지 가야 했다. 걷는 시간 40여분에 버스 타는 시간을 더하면 읍내까지 가는 데 1시간은 족히 걸렸다. 이번 버스 운행으로 읍내까지 가는 데 걸리는 시간이 20분 정도 대폭 단축됐다.

23-1번 버스는 강화읍과 감골마을간을 하루 3번 운행한다.

주민들은 "버스정류소까지 걸어다니느라 힘들었는데 동네까지 버스가 들어와 너무 좋다"며 버스 운행을 반겼다.

한편 이날 주민들은 농악대 공연을 비롯해 자체적으로 준비한 현수막과 음식을 서로 나눠 먹으며 버스운행 개시를 자축했다.

/김종호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