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역경제에 도움이 될 수 있도록 현지 주민들이 운영하는 상점이나 숙소를 이용한다', '여행지의 문화와 생활에 적극적으로 참여한다'.

공정여행은 철저하게 여행지 주민들을 위한 프로그램으로 채워진다. 또한 지속가능한 여행을 위해서 현지 주민들과 소통하는 내용도 빠지지 않는다.

인천에서 유일하게 공정여행을 전문으로 하는 여행사가 생겼다. C&C글로벌은 중국과 라오스 등 외국여행뿐 아니라, 인천의 섬지역 등에 대해 공정여행의 패러다임을 담아 여행하는 프로그램 등을 개발할 것이라고 밝혔다.

C&C글로벌에서 C&C는 Community&Communication을 줄인 말로, 공정여행의 모토를 담고 있다. 여행지에 있는 마을공동체 등과 소통하고자 하는 의지를 담았다. 또한 인천의 다문화가정을 가이드로 고용할 계획이다. 예컨대 베트남을 여행할 때는 베트남에서 온 이주여성을 가이드로 활용하는 것이다.

공정여행은 기존 여행 프로그램이 현지 주민들을 배제하는 것에 대한 비판에서 시작한다. 호텔에서 묵고, 대형 쇼핑센터에서 쇼핑을 하는 프로그램들로 채워진 여행은 대형기업들의 매출을 올릴 뿐 현지에 살고 있는 주민들에게 실질적인 도움이 되지 못한다는 판단에서 시작됐다. 때문에 공정여행은 현지 주민들이 운영하는 소규모 상점과 숙박업소를 이용해 현지 주민들에게 도움이 될 수 있도록 하고 있다. 뿐만 아니라, 주민들과 만나 소통하는 자리를 마련한다. 현지 주민들의 문화와 생활에 참여하기 위해서다.

C&C글로벌에는 인천바로알기종주단을 이끌고 있는 이동열 단장이 참여하고 있다. 이 단장은 "관광객이 많이 찾더라도, 그 관광객의 여행코스가 현지 주민들을 배제한 채 이뤄지다 보니까, 현지 주민들이 자신의 삶을 위해서 많은 역사유적이나 자연경관을 파괴하기도 한다"며 "공정여행은 현지주민을 중심으로 여행을 하고, 그로 인해 그 여행지에 있는 많은 역사유적이나 자연경관을 보호하는데 도움이 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 단장은 다문화가정을 여행가이드로 활용한다는 계획도 밝혔다. 그는 "다문화가정을 가이드로 활용하는 것은 고용창출 효과가 있을 뿐 아니라, 일반 가이드가 알지 못하는 각국의 많은 이야기를 알고 있을 것"이라며 "또한 현지 주민들과 소통하기에도 도움이 많이 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이어 "무엇보다 고향에 가는 다문화가정에도 도움이 될 것이고, 현지주민들도 자신의 지역에서 살던 이들과 함께 오는 관광객들을 반겨줄 것"이라고 말했다.

C&C글로벌은 국내·외 여행프로그램 개발 등을 마무리하고 오는 4월부터 본격적으로 운영될 예정이다. 다문화가정 5명도 이 시기에 채용한다.

이동열 단장은 "이미 외국에는 공정여행이 많이 활성화 돼 있지만, 아직 국내에는 모르는 분들도 많다"며 "많은 사람들이 공정여행의 가치를 인식하고, 현지인들을 위한 여행을 하는데 도움을 줄 수 있을 것"이라고 했다.

○공정여행이란?

관광객들이 소비하는 이득을 현지인들에게 돌려주며, 인권·생명을 존중하고 에너지 소비를 줄이는 여행을 일컫는다. 지속가능한 여행, 착한여행 등으로 불리기도 한다.

/정운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