엘링턴 공군기지와 존슨 우주센터가 있는 휴스턴(텍사스주) 사람들은 기분이 어땠는지 모르지만 스펠링까지 같은 휴스턴(Houston)이 49세로 돌연사, 세상을 떠들썩하게 했고 장례식(한국시간 19일)도 팝의 여왕답게, LA타임스 제목 그대로 '고스펠 퓨너럴(A gospel funeral)'이었다. gospel은 '복음'이자 '종교적인 흑인의 노래'지만 그녀의 장례식은 김정일처럼 8일장이었고 시신은 친지의 자가용 비행기로 서쪽 끝 LA에서 동녘 끝 뉴저지주까지 미국 대륙을 횡단해 운구, 그녀가 11살때 성가대로 노래하던 뉴저지주 뉴어크(Newark)의 새희망침례교회-허드슨강을 끼고 있는 맨해튼 부근으로 옮겨졌다.
크리스티(Christie) 뉴저지 주지사는 주 청사에 반기(半旗)를 내걸었고 비욘세(Beyonce)를 비롯, 스티비 원더(Wonder), 아레사 프랭클린(Franklin), 차카 칸(Khan) 등 가수와 학대로 고발당했던 전 남편 보비 브라운도 참석한 장례식은 장장 3시간 진행됐다. 그녀의 최고 히트곡 'I will always love you'와 그녀가 주연했던 1996년 영화 '천사의 선물' 사운드 트랙이 시종일관 흘러나왔고 'I believe in you and me'를 고스펠 가수 킴 바렐(Burrell)이 불렀다. 하이라이트는 1992년 영화 '보디가드'를 공연했던 케빈 코스트너(Costner)의 조사(弔辭) "이제 천국의 신 앞에선 더욱 자신있게 노래부르라"였다. 드디어 반짝이는 알루미늄 관이 웨스트필드 장지로 떠나려하자 역시 고스펠 가수인 모친 시시(Cissy) 휴스턴은 49세 딸을 "오 마이 베이비"라 부르며 울부짖었다.
2009년 마이클 잭슨 때도 그랬지만 팝의 황제, 여왕의 인기는 하늘을 찔렀다. 2010년 순회공연의 유럽은 물론, 2004년 베이징 공연을 본 중국 언론도 휘트니 휴스턴을 '후이터니 시우쓰뚠(惠特尼休斯頓)'으로 부르며 화보를 곁들여 대대적으로 보도했고 '한 시대의 목소리(一個時代的聲音)'라며 찬사를 아끼지 않았다. 가수, 배우 등 연예인과 스포츠 스타 등 대중의 영웅들, 그들 동작을 즐기는 재미로 산다는 사람들이 중국에도 그리 많은가.
/오동환 객원논설위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