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시민들은 인천지검이 역점을 두고 수사해야 할 분야로 '학교폭력 사건'을 가장 많이 꼽았다.

인천지검이 지난달 9~25일 인천시민 474명에게 '인천지검이 역점을 두고 수사해야 할 분야'를 물은 결과, '학교폭력 사건'이 14%로 가장 많았다. 다음은 '국가안보 관련 사건'(11%), '중국어선의 영해 침범 사건'(9%), '공무원 뇌물사건'(8%), '성폭력 사건'(8%) 등의 순으로 집계됐다.

연령별로 보면 30대 이하는 '성폭력 사건'(13%), 40~50대는 '학교폭력 사건'(13%), 60대 이상도 '학교폭력 사건'(16%)을 가장 많이 꼽았다. '내 아이나 손자·손녀도 학교폭력 피해자가 될 수 있다'고 우려하는 시민들이 많은 것으로 분석된다. 대구 중학생 자살사건을 계기로 학교폭력을 근절해야 한다는 공감대가 형성된 것으로도 볼 수 있다.

김대룡 형사2부 부부장검사는 20일 '인천지검-인천시교육청, 학교폭력 예방·근절에 관한 업무협약식'에서 "설문조사 결과에서 학교폭력의 심각성이 재차 확인됐다"며 "모든 기관·단체들이 역량을 결집시킬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김병화 검사장은 "시민들 의견을 지속적으로 학교폭력 예방·근절 대책에 반영하겠다"며 "학교폭력 전담 검사를 지정해 전문적으로 대응하겠다"고 강조했다.

인천지검은 죄질이 불량하거나 재범 위험성이 높은 학교폭력 사범은 엄벌하고, 선도 대상은 '함께하는 법체험 교육 프로그램'을 선도조건부 기소유예와 병행해 실시할 방침이다.

/목동훈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