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의 위협속에서 진행된 우리군의 해상사격훈련이 있었던 20일 연평도 등 섬지역 주민 1천여명이 대피소로 몸을 피했으나 크게 동요하는 모습은 없었다.

이날 오전 면사무소의 대피방송을 듣고, 집 인근에 있는 대피소로 몸을 피한 연평도 주민 신유택(71)씨는 "50여명이 대피소에 모여 있었지만, 짐을 챙겨서 오거나 크게 불안해 했던 사람은 많지 않았다"며 "9시 반쯤에 대피소에 들어갔다가 2시간 정도 지나 대피소를 나왔다. 훈련이 별 탈 없이 마무리돼 다행이다"고 말했다.

연평도의 한 주민은 "나는 할 일이 있어서 대피소에 가지는 않고 볼일을 봤다"면서 "방송이 나오자, 다른 주민들이 대피소로 향하긴 했지만 뛰어간다거나 놀라는 사람은 없었다. 전체적으로 차분한 분위기였다"며 당시 상황을 전했다.

일부 주민들은 포격의 영향이 완전히 가시지 않았다며 불안한 마음을 드러내기도 했다.

연평 주민 김모(45·여)씨는 "북한이 연평도를 포격한 지 1년도 더 지났지만, 아직까지 후유증이 남아있는 것 같다"며 "큰 소란은 없었지만, 불안한 마음이 없지는 않다. 앞으로는 오늘처럼 대피하는 일이 없었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한편, 인천시 옹진군은 오전 8시30분부터 주민들에게 대피 안내방송을 했으며, 이날 연평도와 백령도 등 서해 5도 주민 1천400명이 대피소로 몸을 피했다고 밝혔다.

/정운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