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원시가 학부모들의 영어 사교육비 경감을 위해 실시하고 있는 '수원시 원어민 화상영어학습(NISE)'의 강사 대부분이 필리핀계 출신이어서 논란이 일고 있다.
NISE는 지난 2008년 서울 노원구가 초교 3학년~중학교 3학년을 대상으로 개발한 원어민 영어 화상 교육프로그램으로, 총 17억 원을 들여 시스템을 구축했으며 운영은 YBM 측에서 담당하고 있다.
수원시는 지난해 9월 노원구와 MOU를 체결한뒤 10월부터 동일한 시스템으로 영어회화 수강생을 모집했다.
수업료는 2개월에 6만8천원으로, 수강생 4명이 한 조로 헤드셋을 착용하고 인터넷에 접속하면 마치 화상채팅 하듯이 영어 강사와 대화를 나누게 되는 수업방식이다.
그런데 '원어민'이라는 제목만 믿고 수강을 신청했던 일부 학부모들이 NISE의 강사 대부분이 필리핀계로 구성돼 있다는 것을 알고 문제를 제기하고 나섰다.
학부모 김모(38·여)씨는 "원어민 학습이라고 해서 아이 수강신청을 했는데 강사 대부분이 필리핀 사람이었다"며 "필리핀을 무시해서가 아니라, 이는 원어민 강사로 보기에는 무리가 있는 것 아니냐"며 불만을 터뜨렸다.
조모(40)씨도 "영어 원어민은 통상 영어가 모국어인 영국·아일랜드·미국·캐나다·호주 등을 말한다"며 "이런 기준은 공공기관에서 영어 원어민 교사 채용시에도 제시하는 조건인데, 교사 대부분이 필리핀계인 NISE는 '수원시 화상영어학습'으로 명칭을 고치는 것이 맞다"고 지적했다.
확인결과, 노원구는 애초부터 필리핀 마카티시와 세부시에 설치된 '화상학습센터'와 연계해 NISE를 구축했으며, 현재 120명에 달하는 강사 중 95%가 필리핀 출신이고 나머지 5% 정도만 영·미인 출신 강사로 구성돼 있다.
이에 대해 YBM측은 "실제 교육을 진행해 보니 미국·캐나다 출신 보다는 필리핀계 강사들이 훨씬 더 학생들을 잘 가르치고, 우리 정서에도 잘 맞는 것 같다"고 밝혔다.
수원시 관계자는 "현재 500여명의 학생들이 NISE 수업을 듣고 있는데, 수원시는 강사 선발이나 콘텐츠에 대한 접근 권한이 없다"며 "발생하는 문제점들은 향후 서울 노원구와 협의해 시정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김선회기자
원어민 영어강사가 '필리핀人?'
'수원시 외국어 화상학습' 英·美권 교사 거의 없어
'원어민 강좌'로 알고 수강신청 학부모들 반발
입력 2012-02-20 23: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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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2-02-21 23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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