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통합당은 21일 고(故) 김근태 민주통합당 상임고문의 부인 인재근(59) 여사를 4ㆍ11 총선에서 남편의 지역구였던 서울 도봉갑에 전략공천한다고 밝혔다.

   한명숙 대표 등 지도부는 최근 인 여사에 대한 전략공천을 결정했으며, 임종석 사무총장이 인 여사에게 이런 결정을 전달한 것으로 전해졌다. 인 여사는 22일 국회에서 출마 기자회견을 할 예정이다.

   인 여사는 '민주화 운동의 대부'로 불린 김 전 고문의 부인이자 오랜 정치적 동지로 민주당은 물론 시민사회 인사들로부터 출마를 요구받아 왔다.

   도봉갑 지역 민주당원들은 최근 그의 출마를 요구하며 연판장을 돌리기도 했다. 그는 김 고문 생전에 장관, 당대표 등으로 바쁜 남편을 대신해 지역구 활동을 벌였다.

   인 여사는 지난 16일 김 고문의 49재가 끝난 뒤 출마 결심을 굳힌 것으로 전해졌다. 인 여사의 후원회장으로는 강금실 전 법무부 장관이 맡는다.

   '리틀 김근태'라고 불리는 이인영 최고위원은 연합뉴스와의 통화에서 "인 여사는 김 고문이 남긴 비밀병기로 '2012년을 점령하라'는 유지를 실천할 사람"이라며 "당당한 여성 정치인이 될 수 있는 사람"이라고 말했다.

   인 여사는 당의 입장이 발표된 뒤 '도봉에 쓰는 편지'라는 제목의 이메일을 통해 "로버트 케네디 인권상을 남편과 공동 수상한 의미를 생각하며 확신에 찬 결단을내렸다. 인권을 지키는 고난한 길을 둘이 나눠 가라는 하늘의 뜻"이라고 했다.

   그는 이어 "김근태가 하늘의 일을 보는 동안 저는 땅의 일을 맡으려 한다"면서 "도봉 이웃 분들의 마음을 가슴에 담아 도봉과 대한민국을 바꾸는 데 혼신의 힘을 다할 것"이라고 출마 이유를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