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멘트]
위급상황에 신속하게 대처하기 위해
홀로 사는 노인들에게
안심폰이라는 게 보급됐는데요,

이 안심폰이 무용지물이 되고 있습니다.

채널A 제휴사인 경인일보 권순정 기자입니다.


[리포트]
"상황실 소방서 박윤택입니다."
 
전화가 걸려오자 상황실 모니터에는 
안심폰 사용자의 이름과 병력, 
현재 위치가 나타납니다.

구급대가 신고자 정보를 알고 출동하니
응급처치가 더 신속하고 정확합니다.
 
올해로 77살이 된 라필여 할머니는 홀로 지내면서
뇌졸중으로 쓰러져 위급한 상황이 한두번이 아니었습니다.

몸을 움직일 수 없는 상황에서 
안심폰의 간단 버튼은 생명버튼이었습니다.

[인터뷰 : 라필여/77살, 오산시)]
"몸이 아파서 쓰러졌다가도 소방관들이 집을 찾아오시잖아, 
소방서에 입력이 돼 있어서 금방 찾아오셔..."
 
지난 2005년 경기도는 무의탁 독거 노인들의 안전을 위해 
전국 최초로 총 2만5천대의 안심폰을 보급했습니다. 
하지만 현재 안심폰 사용자 수는 고작 64명.

실제 구급대가 출동한 건수도 지난 2009년 334건에서
지난해 7건으로 크게 줄었습니다.
 
7년째 처음 보급된 기기를 그대로 사용하다보니
성능이 떨어진데다 소방방재청이 개인휴대전화로
구급상황시 이용할 수 있는 대체 서비스를
시행하고 있기 때문입니다.
 
[인터뷰 : 강구언 오산소방서 구조구급담당]
"국민기초생활수급자, 어려우신 분들한테 보급해서 
유사시에 사용했던 안심폰입니다. 그
런데 사용경과기간이 지나서 안심폰은 생산이 중단된 상태고 
자연히 감소하는 추세에 있습니다."
 
갈수록 늘어가는 독거노인들을 위해 꼭 필요한 응급 서비스가
별다른 제도적 손질없이 시간이 흐르면서
이제는 그 명맥마저 유지하기 어렵게 됐습니다.

경인일보 권순정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