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2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3년만에 돌아온 올해 윤달은 4월 21일부터 5월 20일까지로 이 기간 결혼과 같은 경사를 피해야 한다는 속설이 전해진다. 이는 웨딩 관련 업계에 날벼락같은 소식이나 마찬가지다. 일반적으로 결혼식은 1~2월과 7~8월을 비수기로, 3~5월과 9~11월을 성수기로 각각 분류하기 때문이다.
하지만 윤달이 끼면서 결혼식을 늦추는 등 일정이 매우 유동적으로 변하고 있다. 이런 상황은 기업 매출과 직결, 실적 부진으로 이어질 수 있다.
직격탄은 가구회사로 향하고 있다.
남동공단내 A사 대표는 "경기침체로 요즘 소비자가 쉽게 주머니를 열지않는 상황에서 윤달을 일시적 현상으로만 보기는 힘들다"며 "가격을 낮추면서 품질을 향상시키는 등 경쟁력과 각종 이벤트를 준비중"이라고 했다.
혼수용품을 주요 업종으로 취급하는 B사 관계자는 "윤달 여파가 1~2월 매출에도 영향을 줘 예년에 비해 10% 이상 줄어든 것으로 보인다. 이런 분위기가 장기화될 경우 수익 등 당초 계획했던 목표치 조정이 불가피하다"고 말했다.
이에 따라 가구업체는 가격 할인이나 대리점과 함께 공격적 마케팅으로 소비자를 확보하기 위한 차별화된 판매 전략을 추진중이다.
웨딩업체 역시 울상을 짓고 있다. 남동구 종합웨딩컨설팅 C사는 "전년에 비해 4~5월과 전후 시기의 사전예약이 절반 이하로 뚝 떨어졌다"며 "따라서 급하게 결혼 날짜를 잡는 예비신혼부부의 경우 할인 혜택이 크므로 오히려 비용절감 효과를 노릴 수 있다"고 소개했다.
실제 호텔들은 윤달의 악영향을 줄이기 위해 웨딩 패키지 가격을 대폭 낮춘 프로모션을 준비했다.
쉐라톤 인천호텔은 윤달내 결혼을 할 경우 최소 인원 300명 이상 이용 가능한 패키지를 200명 이상시에도 적용해 주기로 했다. 또 300명 이상 참석하는 결혼식의 경우 추가 특전으로 잔치국수와 웨딩 음료 등을 무료로 제공한다.
하버파크 호텔도 같은 기간 식대(10%)와 음주류(30%) 할인 혜택과 홀 사용료 전액 무료, 얼음조각과 웨딩케이크, 폐백실, 혼구용품 등을 증정하는 프로모션을 진행한다.
호텔 관계자는 "웨딩업계가 바짝 긴장한 상황"이라며 "지난해에 비해 올해 예약률이 저조하지만 최대한 패키지 가격을 할인해 고객을 유치해보자는 게 업계의 공통화된 생각"이라고 덧붙였다.
/강승훈·박석진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