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황은성 / 안성시장
지난 연말, 한미 FTA 국회 비준으로 안성시 농업분야에 큰 피해가 예상되어 그에 대한 대책 마련에 절치부심하고 있었다. 우리시의 예상피해규모는 소와 배의 경우 경기도권에서 가장 피해가 많은 것으로 예상되고 있고, 돼지와 포도의 경우에도 도내 2~3위권의 피해가 예상되는 암울한 상황이었다. 이러한 상황에서 가뭄에 단비와 같은 소식이 들려왔다. 바로 안성시 농업기술센터가 경기도 지역에서 최고 농업기술센터로 선정된 것이었다. 한미 FTA 비준으로 상심했을 농민들에게는 관심 밖의 이야기일 수도 있겠지만, 앞으로 농업발전 방향을 가늠할 수 있는 중요한 성과로 평가할 수 있었다. 농업기술분야에 대한 기획, 홍보, 인력양성, 작목기술 및 특수시책 등 전반적인 평가를 통해 최우수로 선정된 것이었기에 더욱 의미가 있는 성과라고 생각한다.

사실 안성시는 농업분야에 많은 투자를 하고 있다. 우선 예산을 보더라도, 2012년 예산을 기준으로 보면 보건·복지분야 1천4억원(25.9%), 다음으로 농업분야에 561억원(15.2%)을 투자하고 있으며 이 예산액은 지난해 보다 10%이상 증가한 것이다. 또한 농정과, 축산과, 농업기술센터에서는 농가소득 증대를 위한 각종 공모사업에 적극적으로 참여하여 인삼생산 유통시설 현대화 사업, 논 소득기반 다양화 사업, 선택형 맞춤 농정사업 등의 사업대상지로 안성시가 선정되는 성과를 거두었다. 국가에서 처음으로 시행하는 사업의 대부분이 안성에서 시범적으로 시행하게 된다는 말이 과언이 아닐 정도로 새로운 시책을 빠르게 수용하고 그 성과를 분석하는데 안성이 중추적인 역할을 맡고 있다.

지금까지 우리가 해온 다양한 사업 이외에도 한미FTA에 따른 대응책으로 다양한 방안을 구상하였다. 첫째로 연합마케팅 강화와 친환경 급식시장 개척 등 규모화·공동화·집산화를 통한 시장 대응력 강화 및 판로확보 방안을 구상하여 계약재배, 친환경 물류센터 유치, 과실전문 거점 APC활용 극대화를 통해 생산자에게 더 큰 이익이 돌아갈 수 있도록 초점을 맞추고 있다. 둘째로는 상품 차별화와 생산비 절감으로 가격경쟁력 제고를 꾀하고 있다. 사료구입을 대체하기 위한 조사료 재배면적을 확대하고 농업분야 뿐만 아니라 축산과 과수분야에도 농기계 임대사업을 확대하여 적은 인력으로 최대의 생산효과를 유발하도록 계획하고 있다. 셋째는 파생산업 인프라 확충 등을 통한 소득원의 다변화를 구상하고 있다. 2차 농축산업 가공 산업을 육성하여 1, 2차 산업을 하나로 묶고 그로 인해 고부가가치를 창출할 수 있도록 하고자 한다. 네 번째로는 중앙 및 경기도 건의를 통한 농민보호 정책을 유도하는 것이다. 논농업직불제 확대 및 사료가격 인하, 농업진흥지역 해제 건의 등을 통해 농민을 보호하고 경우에 따라서는 농업보다 경쟁우위에 있는 산업으로 전환할 수 있도록 다양한 가능성을 열어 두고자 한다.

그리고 이런 대안마련 이외에도 지난해부터 추진한 특화품목 재배의 성과를 분석하는 과정에 있어 농가에 실제로 어느 정도 수입증대로 이어졌는지 확인하고 있다. 아직 정확한 자료는 나오지 않았지만, 어림잡아도 논 농사 대비 3배의 수익을 올릴 수 있는 것으로 보고되고 있어 읍·면별 특화품목 재배 역시 또 다른 대안이 될 수 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 특히 올해부터는 체리와 자두의 중간 품종이라 할 수 있는 '나디아'를 호주에서 들여와 재배 희망농가 접수를 받아 아시아 최초로 상용재배에 나서게 된다.

우리 안성시는 안성마춤 브랜드 연합마케팅이라는 새로운 아이디어를 제시하여 대통령에게 보고되는 등 선진농정시책을 펼쳐왔다. 뿐만 아니라, 안성마춤 브랜드는 6년 연속 소비자가 뽑은 프리미엄 브랜드 대상을 수상하는 성과를 얻었다. 지금도 다양한 시도와 끊임없는 노력으로 한미FTA를 극복하고 위기를 기회로 삼는 농업을 육성하기 위해 애쓰고 있다는 것을 농축산업, 과수·원예업에 종사하는 많은 분들이 알아주고 이해해 주었으면 한다. 앞으로 지역에서 생산한 농산물을 지역에서 소비하는 로컬 푸드 등 다양한 시책으로 우리 안성의 기반산업인 농업을 보호하고 육성하는데 앞장설 것을 이 자리를 빌려 시민 여러분에게 말씀드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