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시 서구 당하지구에 있는 당하초등학교는 현재 60학급으로 인천시 초등학교 중 가장 많은 학급수를 보유하고 있지만 특별교실은 4개에 불과하다. 인구 유입으로 학급수가 계속 늘어나 미술실·음악실 등 특별교실을 일반교실로 전환해 사용하고 있기 때문이다.

당하초 관계자는 "교실 부족으로 다른 학교에 다 있는 어학실도 못만들어 원어민 교사를 쓰기도 힘들고, 다른 특별교실도 없어 학부모들의 불만이 많다"고 하소연했다.

반면, 남동구 구월동에 있는 신월초등학교는 일반학급은 40학급이지만 특별교실은 13개로 인천시에서 가장 많다. 신월초는 컴퓨터실·과학실 등 기본적인 특수교실 외에도 돌봄교실·진로교실·방과후교실 등 다양한 특별교실을 보유하고 있다.

신월초 관계자는 "올해 6학년이 13학급 졸업하고 신입생이 7학급 입학하니까 빈교실은 더 많아질 것 같다"며 "다른 학교에 없는 다양한 교실이 있다보니 학부모들 반응도 좋다"고 말했다.

인천시내 초등학교의 특별교실 숫자가 극과 극인 것으로 나타났다. 빈 교실을 특별교실로 만들어 다양하게 활용하는 학교도 있는 반면, 일반교실이 부족해 특별교실을 일반교실로 전환해 사용하고 있는 학교가 적지않아 학교별 교육의 질이 큰 차이를 보이고 있다.

27일 인천시교육청에 따르면 지난해 4월 기준 특별교실이 학교시설 기준보다 적은 학교는 전체 204곳(강화·옹진군 및 분교 제외) 중 95곳에 이르며, 12곳은 특별교실 최소 보유 기준인 4개보다 적은 것으로 나타났다. 각 구별로는 부평구가 20곳으로 가장 많고, 서구와 남구가 14곳으로 뒤를 이었다.

이처럼 초등학교별 특별교실수가 큰 차이를 보이는 것은 학교 설립 당시 인구유입 예측이 잘못됐거나, 학부모들이 특정학교 입학을 원하거나 꺼려 예측 수요와 실제 학급수의 차이가 발생하기 때문.

결국 이같은 특별교실수의 차이는 학교별 교육의 질 차이로 이어지기 때문에 특별교실이 부족한 학교의 학부모들의 불만이 높아지고 있다.

당하초 운영위원회 송혜영 부위원장은 "같은 인천시 초등학생인데 학급수가 많은 학교를 다닌다는 이유로 낮은 교육 서비스를 받을 수는 없지 않냐"며 "다른 학교는 특별활동실이니 뭐니해서 다 만들어놨는데 우리 학교만 없다"고 불만을 토로했다.

시교육청 관계자는 "학교마다 사정이 다 달라 특별교실이 차이를 보이는 이유를 일반화하기 힘들지만, 통상적으로 5년간 같은 상황이 지속된 학교의 경우 증축 신청 등을 통해 특별교실 부족을 다소나마 해결할 수 있을 것 같다"고 말했다.

/김민재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