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포한강신도시는 논과 밭, 야산으로 둘러싸여 있다. 오래된 마을도 신도시를 주변으로 옹기종기 앉아 있다. 이런 조건을 살려 주변과 조화를 이룬다면 수도권에서는 보기 드문 농촌과 도시가 어우러진 목가적 전원형 도시로 자리매김할 수 있다.

문제는 이런 좋은 조건을 갖고 있는 신도시가 조성 과정에서 주변과 연결되는 농로가 막히고 소도로가 폐쇄되면서 육지 속의 섬처럼 고립될 처지에 몰리고 있다는 것이다.

28일 김포시와 LH 등에 따르면 신도시에서 외부마을과 연결되는 농로 등 기존 도로는 모두 40여곳. 이 중 30여곳이 막혀있다. 이주자 택지가 조성된 김포시 장기동 793의 1 주변도로의 경우 도로변에 차단녹지가 조성되면서 통행로가 끊겨버렸다. 30여가구가 살고 있는 운양동 707의 3 농로 역시 공사과정에서 폐쇄됐다. 운양동 9, 11 주변과 걸포동 15의 1, 마산동 432의 5, 양촌읍 구래리 794의 4 마을 연결도로도 사라졌다.

신도시와 주변마을 연결도로가 폐쇄되면서 주민들의 불만은 높아지고 있다. 신도시를 이용하면 빠르게 갈 수 있는데도 에둘러 가야 한다는 것이다. 당연히 거리도 늘어나고 시간도 많이 걸린다. 농사를 짓거나 마실을 다니는 것도 어려워졌다. 불편한 건 신도시 입주민들도 마찬가지다. 휴일의 여유를 즐기기 위해 주변 마을이나 농지 등을 가려고 해도 길이 없어 걸어가지 못하고 승용차를 이용하게 된다. 신도시 입주민 김경성씨는 "농로와 소로 등이 폐쇄돼 주변과 단절된 느낌"이라고 말했다.

조윤숙 시의원은 "입주민들을 위해서나 주변 마을분들을 위해서는 도로가 연결되는 게 좋다. 전원과 어우러진 신도시의 장점을 제대로 살리고 주변과 조화를 위해서는 오히려 연결도로의 확충이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시 관계자는 "구래리 263의 1 부근 등 27개 소로에 대해서는 이미 재개통을 위한 협의를 마쳤고 다른 농로에 대해서도 주민들의 불편이 없도록 대책을 마련하고 있다"며 "다만 녹지를 모두 개방하는 건 문제가 있다고 판단해 효과적인 연결방안을 모색 중"이라고 설명했다.

김포/박현수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