학생수가 적다는 이유로 당초 계획된 중·고등학교 부지를 도시지원시설부지로 용도 변경까지 했던 안양 관양택지개발지구(경인일보 2월28일자 23면 보도)가 본격 입주이후 학교 부족 현상을 겪는 황당한 일이 벌어졌다. 28일 안양시와 주민들에 따르면 안양과천교육지원청은 학생수 부족 등을 이유로 지난 2008년 관양택지개발지내 중고교의 설립 계획을 취소, 시와 사업시행자인 LH는 지난해 7월 18학급 규모의 해오름초등학교만 남겨두고 단지내 계획된 중·고교부지를 도시지원시설부지로 용도를 변경, 최근 도시형공장이 입주하는 스마트타운을 조성했다.

그러나 교육지원청이 지난 7일 학생수 증가를 이유로 해오름초교의 학급수를 기존 18학급에서 36~38학급으로 늘리는 내용 등을 포함한 통학구역변경행정예고를 내면서 주민들의 반발을 사고 있다.

주민들은 지난 27일 간담회에서 교육지원청이 학교를 증축해 A·B·C블록과 단독주택지 입주민 자녀를 모두 수용하는 1안과 A·B·C블록과 단독택지 일부를 나눠 각각 해오름초와 인근 관악초로 통학 구역을 조정하는 안 등 3가지 안을 제시하자 "당초 계획대로 초중고교를 설립하라"며 반발했다.

C블록 입주 예정자 박모(53)씨는 "학생수가 적어 학교부지가 필요없다고 할땐 언제고, 이제 와서 학생수가 늘었다며 콩나물 교실을 만들려고 하느냐"고 분개했다.

이와 관련 안양과천교육지원청 관계자는 "관양택지의 학생수요 예측은 2010년 이뤄졌으나 LH측이 2011년 A블록을 분양하면서 3자녀 이상 세대에 우선 분양한데다 지난 1월 실시계획변경을 통해 단독주택지의 가구수를 기존 5세대에서 최대 8세대까지 늘려주면서 학생수가 크게 늘었다"며 "정책 방향이 바뀌면서 학생수가 는 것일뿐 교육청이 초기 수요예측을 잘못한 것은 아니다"고 해명했다.

안양/왕정식·김종찬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