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경제 불황의 긴 터널 벗어나나(?)'

지역전반에서 경제지표가 여전히 바닥권을 맴돌고 있지만, 산업현장의 체감경기는 상대적으로 호전돼 심한 온도차를 보이고 있다.

한국은행 인천본부가 최근 발표한 '인천지역 경제동향'에 따르면 작년 4분기 이후 올 1월까지 침체기운이 감돌았다. 제조·서비스업은 물론 부동산에서도 성장세가 둔화되는 양상이다.

이 기간 제조업은 자동차, 1차금속의 증가세가 주춤했고 기계장비, 석유정제품 등에서 생산이 소폭 감소했다. 또 서비스업에 속한 도소매 및 운수업은 유럽발 재정위기와 일부 원자재 수입물량 감소 여파로 성장폭이 줄어들었다.

건설경기 부진도 계속됐다. 지난해 4분기 중 관내 건축허가면적은 전년 동기에 비해 14% 줄고, 건축착공면적도 12.2% 축소됐다. 주택가격은 2011년 3분기와 4분기를 놓고 볼때 전분기와 비교해 각각 0.7%, 0.8% 마이너스 성장을 기록했다. 올해 1월 역시 전달과 비교해 0.3% 추락, 부동산 침체가 이어졌다.

이에 반해 중소기업의 산업현장에서는 훈풍을 기대하는 분위기가 확산되고 있다.

중소기업중앙회 인천지역본부가 관내 제조업체 134곳을 대상으로 실시한 '3월 중소기업 경기전망 조사' 결과, 업황전망건강도지수(SBHI)는 92.7로 전월 대비 6.9p 상승했다. 인천의 SBHI 오름세는 2개월 연속 계속된 것으로 전국 평균(90.9)에 비해서 1.8p 높은 수준이다.

이는 경기둔화 우려에도 철강, 자동차 등 일부 제품의 수출 증가폭이 지속되는 한편 대외적 불안 요인으로 지목된 토목 및 건설업종의 계절적 비수기 종료에 따른 기대심리가 반영됐다는 해석이다. 3월의 경기상승전망은 해외 수요증가, 자금조달 원활, 환율안정 등이 주도할 전망이다.

한은 관계자는 "아파트거래량 등 일부 선행지표가 상승세를 띠고 아시안게임 경기장 8곳의 착공으로 건설경기는 회복조짐이 엿보인다"며 "신흥시장과 해외 비즈니스 수요의 인천 유입이 예상되면서 경제상황은 다소 나아질 수 있다"고 말했다.

/강승훈·박석진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