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멘트]
민자사업으로 건설된
서울 외곽순환도로
경기북부 구간의 통행료를 두고
시민들의 불만이 많은데요,
시민단체와 시민들이 차량을 끌고 나와
거북이 운행 투쟁을 벌였습니다.
채널A 제휴사인
경인일보 이성철 기자입니다.
[리포트]
비상등을 켠 승용차 30대가 고양시청을 출발합니다.
시속 50㎞ 속도로 시내 구간을 달려
서울외곽순환고속도로 일산 나들목으로 진입합니다.
의정부 방향으로 달리던 차량들이 고양IC에 도착합니다.
불과 3.3㎞구간의 통행요금은 천원.
운전자들은 항의 표시로 10원짜리 동전과
100만원권 수표를 건넵니다.
[현장음 : 고양IC 직원]
"백만원 받았습니다. 고객님."
영업소 직원이 거스름돈을 계산하는 사이
요금소 주변은 밀려든 차량들로 큰 혼잡이 빚어졌습니다.
고양지역 시민단체들로 구성된 '고양시민사회연대회의'는 서울외곽순환고속도로 북부구간 통행료 인하를 촉구하며
서행 투쟁을 벌였습니다.
이들은 일산에서 의정부를 거쳐 퇴계원에 이르는
36.3㎞ 구간의 통행료가 남부구간에 비해 2~3배 이상 비싸다며 요금인하를 촉구했습니다.
[인터뷰 : 이영춘/ 시민단체 회원]
"밑(남부구간)으로 돌아 판교방향으로 가면 다 천원, 900원인데
북쪽 위로 돌면 구리까지 거의 5천원 가까이 내야 한다."
앞서 경기북부 9개 지자체들은 공동으로
북부구간 통행료 인하를 촉구했습니다.
하지만 국토해양부는 민자사업으로 인한 수익성과 물가 인상을 감안해 통행료 인하는 어렵다는 입장을 밝히고 있어
향후 시민들의 투쟁수위가 더욱 높아질 것으로 보입니다.
경인일보 이성철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