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 전 의원은 이날 오후 여의도 당사에서 기자회견을 하고 "당을 위해 물러서겠다. 백의종군 하겠다"면서 불출마 입장을 밝혔다.
그는 "이유야 어떻든 (공천) 논란을 스스로 해결하지 못한 것은 제가 부족하기 때문이고 제 탓"이라며 "더 이상 이런 논란으로 당에 부담을 주고 싶지 않다"고 말했다.
나 전 의원은 남편 김재호 판사(현 서울동부지법 부장판사)의 '기소 청탁' 논란과 관련해 "저에 대한 또 다른 여론몰이가 시작되고 있고 당은 그 뒤에 숨으려 하고있다"고 지적했다.
그는 "우리 당과 나아가 우리 정치가 이런 음해와 선동에 휘둘려 나경원을 음해와 선동의 제물로 삼는다면 이것이야말로 국민의 눈과 귀를 가리는 비겁한 정치가 아니겠느냐"고 비판했다.
그는 '불출마 선언이 의혹에 대한 책임을 인정한 것 아니냐'는 질문에는 "이런 사건이 없었어도 당이 어차피 저에게 공천을 주지 않으려 하지 않았나 생각한다"면서 "제가 먼저 제 의사로 당이 이런 문제로 고민 말라고 물러서는 결정을 했다"고 답했다.
또 "(남편이) 기소청탁을 한 적이 없고, 법관으로서 직분과 양심에 어긋나는 행동을 하지 않았다고 믿는다"고 말했다.
나 전 의원은 불공정 공천 논란에 대해 "공당으로서의 공정한 공천이 돼야지 사심에 의해 움직이는 공천이 돼선 안되는데 지금의 공천 과정을 보면 어이가 없고 원칙이 없다고 생각한다"고 비판했다.
이어 "공당이 아닌 사당으로서의 공천이 의심될 대목이 있지 않나 생각한다"고 덧붙였다.
그는 '공천학살'로 불리는 4년전 18대 공천과의 차이점을 묻는 질문에는 "4년전과 공천에 대한 비판이 똑같이 일고 있다는 것이 안타깝다"면서도 "모든 자료를 공개하고 일관된 원칙이 있어야 하는데 그런 면이 굉장히 부족하지 않았나 생각한다"고 지적했다.
최근까지 자신의 지역구였던 서울 중구 출마를 준비하며 면접까지 마친 나 전 의원이 불출마를 선언함에 따라 새누리당은 전략지역인 이 곳에 제3의 인물을 공천할 가능성이 높아졌다.
신은경 전 KBS앵커가 이 지역 예비후보로 출사표를 던진 상황이지만 밍크코트 논란 등으로 당은 그의 공천에 부정적인 것으로 알려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