과거 전통적 보수지역으로 꼽히던 경기북부지역은 17대 총선부터 야권세가 강하게 부각되기 시작했다. 지난 17대 총선에선 경기북부지역 7석 전체를 열린우리당이 싹쓸이 했다.

이어 18대 총선에서도 7석 중 3석을 한나라당에 내주기는 했어도 민주당이 과반인 4석을 지켜냈다. 이같은 경기북부의 흐름은 지방선거에서도 이어져 기초단체장 선거까지 영향을 미쳐 야당이 당선되는 결과를 낳았다.

지난 총선에서 민주당이 승리한 의정부는 의석 탈환을 노리는 새누리당 후보와 수성에 나서는 민주통합당 후보간의 치열한 경쟁이 예상되고 있다. 포천은 새누리당 김영우 후보와 민주통합당 이철우 후보가 지난 총선에 이어 재격돌을 벌여 관심을 모으고 있다.

현역 의원의 불출마로 무주공산이 된 양주·동두천은 여야 후보의 치열한 혼전이 예상되며, 야권 강세지역으로 변모된 남양주 갑·을은 여당 후보들이 과연 야권의 아성을 허물 수 있을지가 주목된다.

■ 의정부… 북부상징성 여야 서로 "싹쓸이" 甲 문희상 관록 vs 김상도 참신

경기도 북부청 소재지인 의정부는 북부의 중심도시라는 상징성으로 매번 치열한 전투가 벌어지는 곳이다. 17대와 18대 내리 2개 선거구를 민주당(17대 열린우리당)이 석권했다. 이미 공천이 확정된 갑구는 5선에 도전하는 민주통합당 문희상 의원과 참신성을 내세운 새누리당 김상도 위원장간 치열한 접전이 예상된다.

을구는 양당 모두 공천이 확정되지 않았다. 경선으로 후보를 정하기로 한 새누리당은 홍문종 전 의원과 박인균 현 당협위원장간 10~11일 양일간 여론조사를 바탕으로 17일께 후보를 결정한다. 외부 유입 인구가 상대적으로 많은 을구는 홍문종 전 의원의 전통지지세와 지난 4년간 텃밭을 일군 박인균 위원장간 예선전이 치러진 뒤 판세가 드러난다.

민주통합당은 강성종 현 의원의 불출마 선언과 함께 야권단일화 기치를 내세움에 따라 새 양상으로 치닫고 있다. 중앙당에서 강 의원 주장을 수용할 경우 사실상 홍희덕 통합진보당 비례대표의원이 눈에 띈다. 세몰이를 통해 2명 모두 당선시키자는 민주통합당의 연대전선과 반격을 준비해 온 새누리당의 기세 싸움이 치열하다.

■ 포천·연천… 새누리·민주·통진 3파전 압축 공천탈락자 무소속 출마 변수

포천·연천은 일단 새누리당과 민주통합당, 통합진보당 등 3자간 대결로 압축된 양상이다. 하지만 공천 탈락자들의 잇따른 무소속 출마도 예상되는 상황이어서 총선판도에 중요한 변수가 될 전망이다. 새누리당의 2차 공천 심사에서 5명의 경쟁자를 누르고 최종 후보로 낙점된 김영우(포천·연천) 의원은 예상 외로 무난하게 본선 무대를 밟았다는 평가다.

김 의원은 일찌감치 선거캠프를 본격 가동, 18대 의정활동 홍보와 현실적인 지역발전 공약을 앞세워 유권자 공략에 나선 상태다.

앞서 민주통합당 후보로 공천된 이철우 예비후보는 주택가를 돌며 민심잡기에 주력하는 모습이다. 통합진보당 이명원 후보는 역대 포천·연천지역구 출마자 중 가장 젊은 후보로 서민경제 안정과 농촌경제 살리기를 주요 공약으로 내세우며 얼굴 알리기에 주력하고 있다.

김영우·이철우 두 후보 간의 2강 구도에 이명원 후보의 거센 도전이 예상되는 가운데 6명의 예비후보가 경합을 벌인 새누리당 공천 탈락자들의 무소속 출마가 변수로 떠오르고 있다.

탈락 예비후보들 중 박윤국 예비후보는 지난 6일 기자회견을 갖고 당의 공천과정에서 불공정성을 강도 높게 비판하며 무소속 출마를 시사했다. 그는 "여론조사에서 우위에 있는 자신을 의도적으로 배제한 의혹이 있다"며 당이 재심청구를 받아들이지 않을 경우 무소속 출마도 불사하겠다는 의지를 표명했다.

박 예비후보와 함께 공천에서 탈락한 최병훈 예비후보도 "당의 공천이 불투명했다"며 무소속 출마의사를 밝혔다. 박윤국·최병훈 두 예비후보가 무소속으로 출마할 경우 포천·연천 총선구도에 적잖은 파장을 미칠 것으로 예상된다.

■ 남양주… 甲 최재성·乙 박기춘 3선 도전 새누리 '대항마찾기' 관심 집중

남양주시는 전통적인 도농복합도시로 갑·을 모두 3선에 도전하는 민주통합당 박기춘 의원과 최재성 의원이 공천 확정 뒤 표밭을 누비고 있는 가운데 새누리당은 아직 후보가 결정되지 않았다.

남양주을 지역의 경우 3선에 도전하는 민주통합당 박기춘 의원의 강세지역으로 평가되고 있다. 활발한 의정활동에 지역토박이로 지역현안 사항을 일일이 챙겨와 기반이 탄탄하다.

반면 새누리당의 경우 당협위원장인 이훈근 위원장과 시의원 출신인 윤재수 예비후보, 도의원 출신인 이인근 예비후보 등 3명이 경선으로 후보가 선출된다.

갑 지역의 경우 양홍관 예비후보가 불공정 공천을 주장하면서 강하게 반발, 무소속 출마도 불사하겠다는 입장인 가운데 3선에 도전하는 최재성 의원의 초반 행보가 가볍다.

반면 새누리당은 심장수 당협위원장과 이경천 전 도의원, 김광호 강동대 교수가 공천을 신청, 아직까지 후보가 결정되지 않고 있다. 통합진보당은 김창희 예비후보가 출마하며, 국민생각은 남양주갑에 배일도 전 새누리당 의원이 내정됐다.

갑·을 모두 민주통합당 박기춘 의원과 최재성 의원이 3선 성공에 무게감이 실리고 있는 가운데 새누리당의 대항마 찾기 결과에 따라 그 윤곽이 드러날 것으로 보인다.

■ 양주·동두천… 김성수의원 "불출마" 무주공산 민주 정성호 통진 김홍열 '강세'

현역 의원의 불출마 선언으로 무주공산이 된 19대 총선 양주·동두천 선거구는 야권에서 민주통합당의 정성호 예비후보와 통합진보당의 김홍열 예비후보가 일찌감치 공천을 확정짓고 지지세 확산에 나서고 있는 반면 새누리당은 당초 5명에서 2명으로 압축된 이세종 후보와 김성원 후보가 최종 본선행 티켓을 두고 치열한 경합을 벌이고 있다.

양주·동두천 선거구는 그동안 도농복합시의 특성상 여당 성향의 지지세를 보여 왔지만 최근 신도시 개발 등으로 외부 인구 유입이 늘어나면서 야당세 또한 급성장 추세에 있어 치열한 혼전양상이 예상되고 있다.

민주통합당 후보로 확정된 정성호 예비후보는 여당의 유력 주자이던 김성수 의원이 불출마를 선언함에 따라 재선가도에 탄력을 받고 있다. 지난 18대 총선에서 1천640표의 근소한 표차로 분루를 삼킨 정 후보는 4년간의 성실한 지역구 관리와 최근 정당지지도 상승세에 힘입어 설욕을 벼르고 있다.

이에 반해 새누리당은 당초 유력 후보로 거론된 김성수 의원이 갑자기 불출마를 선언함에 따라 경선지역으로 분류돼 현재 2명의 후보가 피말리는 당내경선을 치르고 있다.

그러나 여당의 이들 두 후보 모두가 초선 도전으로 재선 도전에 나서는 야권의 정성호 후보와 비교, 인지도와 조직력에서 상대적 열세를 보이고 있어 전통적 여당조직세 규합이 극복과제로 남아 있다.

진보를 기치로 출마에 나선 통합진보당 김홍열 후보와 민주통합당 정성호 후보는 야권연대가 변수로 작용하고 있다.

■ 구리… 야권표 분리·무소속 출마 변수 여야, 후보 단일화가 성패 좌우

구리시는 새누리당과 민주통합당이 한 차례씩 주고받은 격전지역으로 승리를 장담할 수 없는 지역이다.

지난 17대에서 열린우리당 윤호중 후보가 당선됐고, 18대에선 새누리당 주광덕 현 의원이 당선돼 모두 1선으로 이번에 2라운드가 시작되는 곳이다.

양당이 팽팽한 세 싸움을 벌이고 있는 상황에서 시의장과 시의원 활동을 하면서 많은 인맥을 형성하고 있는 최고병 후보가 무소속 출마를 선언해 여권에 큰 부담이 되고 있다.

민주통합당 윤호중 후보 또한 야권연대에서 통합진보당 김보섭 후보와 국민생각에서 탈당한 박수천 후보가 출마를 선언, 야권 표의 분리가 예상되고 있다.

결국 이번 구리지역 19대 총선 표밭은 새누리당과 민주통합당의 경우 누가 먼저 단일후보군을 형성하느냐에 따라 그 성패가 좌우될 전망이다.

/지역종합