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부권은 지난 17대 총 8석 중 열린우리당이 3석을 차지했지만, 18대에서는 한나라당이 하남을 제외한 7석을 석권하는 등 전통적인 여권 강세 지역이다.
성남을 제외한 이천, 광주, 하남, 여주·양평·가평 등 대부분이 농촌지역인 동부권은 이번 총선에서도 여권의 강세 속에 야권의 강력한 도전이 예상되고 있다. 더욱이 공천 문제와 선거구획정 문제로 정치권을 바라보는 유권자들의 부정적인 시각으로 인해 부동층이 크게 늘어난 도심지역보다 상대적으로 여·야 지지층이 뚜렷하게 양분된 농촌의 특성상 어느 정당의 지지자들이 투표에 많이 참여하느냐가 승패의 관건이 될 것으로 보인다.
또한 이천과 여주지역의 선거구 분할로 지역 민심이 크게 흔들리는 상황에서 후보자들의 공약도 유권자들의 투표 참여 등 표심에 적지 않은 영향을 미칠 것이라는 분석이다.
■ 성남… 새누리 "이번에도 4곳 싹쓸이" 野 "유권자 변했다"탈환 자신
18대 총선 당시 수정, 중원, 분당 갑, 분당 을 등 4개 선거구 모두 싹쓸이 한 여당은 이번에도 전승을 목표로 하고 있다.
신도시 개발로 중산층이 대거 유입된 이후 여당의 텃밭인 분당 갑·을. 그러나 지난해 4·27 보궐선거에서 손학규 전 민주당 대표가 분당을에서 당선되는 등 유권자들의 성향이 바뀌고 있어 이번 총선에서도 변수가 있을 것으로 보인다.
야당은 특히 최근 판교 등 개발지역에 젊은층의 이주가 늘어나면서 진보성향의 유권자가 증가함에 따라 이변을 연출하겠다는 의지를 보이고 있다.
반면 여당은 전체적인 판세가 여권에 불리하다고 판단한 여권 성향 유권자들의 표심이 다시 뭉쳐지고 있는 만큼 수성을 자신하고 있다.
전통적으로 야당 성향이 강한 수정과 중원은 18대 총선에서 빼앗긴 자리를 되찾겠다는 야당과 현역의원이 포진한 여당의 치열한 승부가 예상되고 있다.
지난 17대 총선까지 야권의 텃밭이었던 이들 지역을 되찾기 위해 야권과 이를 지키기 위한 여권이 총력전이 예상되는 만큼 쉽게 승부를 점칠 수 없는 혼전양상을 보이고 있다.
또한 재개발이 장기화되면서 불만을 표출하는 주민들이 많아 야권이 우세하다는 분석이다.
■ 광주… 여당 최근 잇단 압승에 여유만만 현정부에 실망표심 야 뒷심 기대
광주지역은 여당의 우세속에 야당의 뒷심이 어느 정도 발휘되느냐가 관건이다.
최근 몇년간 각종 선거에서 압승한 여당은 이번 총선에서도 승리를 자신하고 있다.
여당은 특히 최근 10여년간 인구 유입이 많지 않고 보수층인 50~70대 이상의 중·노년층 비율이 높아 여권에 유리하다는 분석이다.
또 서울과 인접하다는 지리적 특성에도 불구하고 통·이장의 영향력이 큰 점 등 가부장적 지배구조가 지역사회에 여전히 남아 있어 새것에 대한 기대감보다 옛것에 대한 선호도가 높은 경향도 한 몫하고 있다.
하지만 국정운영에 대한 불만과 반 여당 정서가 맞물리면서 보수에 대한 외면이 감지되고 있고 현 정부에 기대했던 각종 규제가 여전히 지속되면서 실망한 유권자들의 불만이 표출되고 있어 여당이 결코 자신할 수만 없는 상황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여전히 야권의 뒷심이 부족해 보이는 것은 사실이다.
정책적 대안 제시보다 반 MB분위기에 편승하려다보니 이를 외면하는 유권자들을 끌어안는데 한계가 있다는 평가다.
■ 하남… 철옹성 야당 단일화 성사가 관건 지역여론 여야 초박빙 승부 예상
하남은 3선을 향한 야당의 아성에 여당이 도전하고 있다.
지난 17·18대 두차례의 총선에서 야당이 승리를 거둔데 이어 그동안 각종 선거에서 승리하면서 '하남=야당'으로 확고한 자리를 잡고 있다.
또한 최근 5년을 기점으로 하남의 지역 성분비가 충청 27%, 호남 26%, 하남 토박이 13%, 영남 10% 안팎 등으로 보수보다는 진보성향이 강한 것으로 분석된다.
여기에 서울과의 거리가 상대적으로 가까워 젊은층과 신혼부부들의 유입이 눈에 띄는 반면 보금자리사업 등으로 기존 토지주들이 외지로 이주하면서 야당의 표심잡기는 더욱 수월해질 전망이다. 이런 외형적 특성을 보이는 가운데 속내를 들여다 보면 야당이 유리하지만은 않다는 분석도 나온다.
지역에서는 '여당 대 야당의 맞대결 구도가 형성될 경우 51대 49의 초박빙 승부'가 날 것으로 분석하고 있다. 또 야권 단일화 성사 여부도 표심을 크게 좌우할 것으로 보인다.
반면 여당은 야권이 단일화에 실패해 자신들의 과오를 답습하기를 내심 기대하고 있는 눈치다.
자신들의 과오로 인해 두차례 모두 패배의 쓴잔을 맛 본터라 더 이상의 각개전투를 허용하지 않겠다는 당 차원의 단호한 입장과 후보들도 공감대를 형성하면서 강한 도전의지를 보이고 있다.
■ 이천… 도심 '보수' 신흥 개발지 '진보' 민심이반-연대무산 혈전예고
보수와 진보간의 뚜렷한 지역차를 보이고 있는 이천은 부동층보다 누가 확고한 지지표를 잡느냐에 따라 승부가 갈릴 전망이다.
도심권은 보수세가, 신흥개발 지역인 증포동 및 송정동, 안흥동지역은 진보성향의 우세가 점쳐지면서 안정적인 유권자를 확보할 경우 투표 참여는 물론 여론몰이에 엄청난 힘이 된다는 분석이다.
야당은 기존 정치인들에 대한 불만이 높은 유권자들의 틈새를 잘 활용할 경우 승산이 있다고 전망하고 있다.
아직 여당이 후보를 내세우지 못한 상황에서 야당은 진보성향이 강한 지역에서부터 여론을 선점하겠다는 전략이다.
여당도 이천지역을 전통 여당 우세지역으로 분류하고 있으나 보수세가 강한 도심권에서도 민심 이반현상이 나타나고 있고 야당의 추격이 만만치 않아 승리를 장담할 수 없다는 입장이다.
통합진보당은 먼저 후보자를 내세우고 지난 지방선거의 패배를 설욕하겠다는 투지로 인구밀집지역인 증포동 및 터미널 인근을 집중 공략하고 있다.
하지만 야권 연대가 무산되면서 야권 성향의 표가 분산될 것으로 보여 여·야 모두 치열한 접전이 예상되고 있다.
■ 여주·양평·가평… 선거구 조정 여파 판세 안갯속 여야모두 가평 집중공략 할듯
전통적으로 여당이 우세를 보였던 여주지역이 선거구 조정을 고비로 민심이반이 확산되고 있다.
더구나 여주 출신 현역의원이 공천에서 탈락하면서 부동표가 늘어나고 있고 투표에 참여하지 않겠다는 유권자들이 증가하면서 예년과 달리 여당에게 유리하지 않다는 분석이다.
특히 여주 출신의 야당 후보와 무소속 후보가 출마함에 따라 기존의 야권성향 유권자와 여권의 반발표가 합세할 경우 예상외의 결과도 예상된다.
반면, 현역 의원이 공천을 받은 양평은 이번 선거에서도 여당의 강세가 점쳐지고 있다.
특히 야당 공천에서 낙마한 일부 예비후보들이 연대해 단일후보를 내겠다는 움직임까지 보여 야당으로서는 쉽지 않은 선거가 될 전망된다.
하지만 기존 정치권에 불만을 표출하는 젊은층이 반발할 경우 걷잡을 수 없이 여론이 급속히 변할 것으로 보여 본격적인 선거가 시작되고 어떻게 바람이 부느냐에 따라 큰 변수로 작용할 것으로 보인다.
지금까지 한번도 지역 후보를 내지 못한 가평은 상당수 유권자가 선거에 관심이 없어 여, 야 모두 집중 공략 대상지역이다.
북한강을 사이에 두고 민심이 확연히 다른 가평은 양평과 인접한 설악면 등 일부 지역에서 여당이 강세를 보이는 반면 춘천권인 가평읍 지역에서는 뚜렷한 강자가 없어 여, 야 모두 집중 공략 대상지역으로 분류하고 있다.
/지역종합