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남지식산업센터 아이테코 시행사측이 미분양 사무실을 반값 분양에 나선다는 방침을 세운 것으로 알려져 입주사들로부터 반발을 사고 있다.

특히 컨소시엄을 구성한 하남도시개발공사(지분율 20%)와 산업은행 등이 참여하고 있는 것으로 밝혀지면서 공기업들이 잇속 챙기기에 급급한 것 아니냐는 비난이 일고 있다.

20일 아이테코 입주사들로 구성된 경영자협의회에 따르면 컨소시엄 대표인 미래KDB에코시티는 오는 22일과 23일 양일간 공장과 근린시설, 업무지원시설 등 모두 9개 미분양분 사무실에 대한 공개매각에 나선다는 내용증명을 보내왔다.

하지만 미래KDB에코시티측이 당초 분양가보다 최고 50% 수준의 가격에 공매한다고 밝혀 경협측이 형평성에 어긋난다고 맞서고 있다.

실제 B101호(435.61㎡)의 경우 최초 분양가가 14억6천800여만원이지만 1차 8억8천여만원(60% 수준), 2차 8억여원(55%), 3차 7억3천여만원(50%)에 불과하는 등 9개 모두 반값에 공매하겠다고 기록하고 있다.

경영자협의회 관계자는 "미분양 사무실에 대한 헐값분양은 기존 입주사들과의 형평성에 어긋난다"며 "준공된지 1년 정도밖에 안된 건물에 전기실 누수로 정전사태 등의 하자가 발생하고 있는데도 책임은 지지않고 손을 떼겠다는 꼼수"라고 주장했다.

이에 대해 도시개발공사 관계자는 "시행사측에서는 미분양 사무실을 반값으로라도 빨리 처분하고 싶지 않겠느냐. 왜 경영자협의회에서 이래라저래라 하느냐"면서도 "실제로 공매를 공고한 사실은 없고 앞으로 신중히 대처하겠다"고 해명했다.

한편 입주사들은 이날 오후 3시 입주사총회를 열고 하자보험증권 회수를 위한 법적 대응에 나서기로 했으며, 21일 하남도시개발공사 사장 면담 및 집회를 개최하는 등 본격적인 실력행사에 나선다는 방침이다.

하남/임명수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