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21일 경인방송 iTVFM 스튜디오에서 열린 인천 남동갑 총선 후보자 초청 토론회에서 무소속 이윤성 예비후보(사진 왼쪽)와 새누리당 윤태진 예비후보, 민주통합당 박남춘 예비후보(사진 오른쪽)가 토론을 벌이고 있다. /인천사진공동취재단
'4·11 총선' 인천 남동갑 후보자 초청 토론회가 지난 21일 경인방송에서 열렸다. 경인일보를 비롯 인천지역 주요 신문사 등이 공동 주최하고 인천언론인클럽이 주관한 이번 토론회에는 새누리당 윤태진 후보, 민주통합당 박남춘 후보, 무소속 이윤성 후보가 참석했다. 친박계(윤 후보), 친노계(박 후보), 친이계(이 후보) 인물이 한자리에 모인 것이다.

친이계인 이 후보는 '남동구 발전을 이끌 경쟁력 있는 후보'라는 점을 강조했다. 이 후보는 4선의 중진 의원이다.

친박계이면서 남동구청장을 세 번 지낸 윤 후보는 '남동구를 가장 잘 아는 인물'임을 부각했다.

▲ 새누리당 윤태진
참여정부 때 인사수석 등을 역임한 박 후보는 장기간 공직생활에서 쌓은 경험·인맥을 강조하면서 이명박 정권과 새누리당을 심판해 달라고 호소했다.

토론회는 모두발언, 공통질문, 상호토론, 패널질문, 보충발언, 마무리발언 등의 순으로 진행됐다.

상호토론에서, 이 후보는 참여정부가 시작한 한미 FTA와 제주해군기지 문제를 박 후보에게 물었다. 윤 후보는 박 후보 측근이 선거법 위반 혐의로 검찰에 고발당한 부분을 공격했다.

이에 대해 박 후보는 "(한미 FTA는) 노무현 때 체결한 것과 이명박 정부가 재협상한 것은 차이가 크다"며 "경제적으로 10조원 이상 손해를 봤다는 분석이 있다. 재협상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또 "제주해군기지는 안보상 필요하지만, 민주주의는 절차가 중요하다"며 "국민들을 설득해야 한다"고 답변했다.

▲ 민주통합당 박남춘
측근의 선거법 위반에 대해선, "경선을 앞두고 프락치를 보냈던 것 같다"며 "그 분이 나를 어떤 장소로 유인하려고 했지만, 나는 그런 자리에 참석하지 않았다"고 말했다.

윤 후보가 받은 질문은 '박근혜 비상대책위원장이 추진하겠다고 말한 동남권 신공항 건설에 대한 견해', '남동구 주차난에 대한 책임론'이다.

윤 후보는 "동남권에 신공항이 건설되면 인천에 영향이 있을 것이다"며 "동남권 신공항 건설에 동의할 수 없다"고 말했다. 또 "남동구가 인천의 핵심이다 보니 주차난이 심각할 수밖에 없다"며 "최대한 예산을 확보해 주차장을 건설해 나가야 한다"고 답변했다.

이 후보는 '새누리당에 재입당할 의사가 없는지', '해양수산부 부활을 약속할 수 있는지' 등의 질문을 받았다.

▲ 사회:원기범 아나운서
이 후보는 "새누리당 공천이 잘못됐다"며 "누가 이 자리를 지킬 경쟁력 있는 인물인지를 증명하고 싶어 새누리당을 나왔다"고 말했다. 이어 "앞으로 해수부는 다시 전문 부서로 태어나야 한다"고 덧붙였다.

박 후보는 '4년 전 중동옹진 선거구에 출마한 점', 윤 후보는 '난방공사 상임감사 위원으로 부임할 때 개인적인 정치 목적으로 사퇴하지 않겠다는 각서를 쓴 점', 이 후보는 '미디어법 날치기 통과에 가담한 점'이 각각 약점이 됐다.

이 후보는 '너무 오랫동안 국회의원을 한 것 아니냐, 5선을 해야 하는 이유가 무엇이냐'는 패널 질문에 대해 "4선이 길다면 길고 짧다면 짧다"며 "(내가 아니면) 인천을 대변해 줄 사람이 없다"고 말했다.

▲ 무소속 이윤성
'국회의원이 되면 지역발전을 위해 무엇을 할 수 있다고 생각하냐'는 질문에 대해, 윤 후보는 "구청장을 해보니까 가장 힘든 것이 예산이다"며 "남동구에 필요한 예산을 집중적으로 확보하겠다"고 답변했다.

박 후보는 '노무현 정신을 어떻게 실천할 것이냐'는 질문에 "국회의원이 누리는 과도한 특권을 내어놓기 위해 노력하겠다"며 "몇 퍼센트가 아닌 국민을 위한 정책이 무엇인지를 고민하겠다"고 말했다.

'이명박 정부의 실정을 한 가지만 말해 달라'는 공통질문과 관련, 박 후보는 "낙제점"이라고 했다. 윤 후보는 "서민 경제정책이 미흡했다"고 했고, 이 후보는 '소통 문제'를 꼽았다.

/목동훈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