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도 1호선이 경기총선 승패를 가른다'.

여야가 선거대책위를 구성하고 4월 총선이 본격화되면서 각당의 '선거동선'이 국도 1호선으로 몰리기 시작했다.

광명·군포·안양·수원·화성·오산·평택 등 국도 1호선 인근 지역의 '이슈 선점'이 이번 총선 승패를 가를 것으로 보고 있기 때문이다. 국도 1호선에 바짝 붙은 지역만도 도내 54곳의 선거구중 12곳이 넘는다.

실제 지난 18대 총선에서도 안양 만안에서 290표 차로 여야의 승패가 갈린 것을 비롯, 그 인근 지역의 '민심 흐름'에 따라 판세가 뒤바뀌는 경우가 많다. 당시 안양 만안과 인근의 성남 수정에서 1천표 이하로 승부가 났고, 시흥갑 선거구에서도 1천200표의 근소한 표차로 당락이 바뀌었다.

최근 여야 도당의 자체 분석에서도 1호선 라인의 지역에 경합지역이 많았던 것으로 알려졌다. 여야 정당이 총선을 앞두고 군포·수원·화성 등 남부권을 집중 공략하는 것도 이 때문이다.

새누리당 박근혜 선대위원장은 22일 경기도 첫 방문지인 군포·화성·수원 등 1호선 인근 라인을 훑고 다니며 자당 소속 후보들에 대한 지지를 부탁했다. 박 위원장이 선대위 구성 이후 첫 방문지로 남부권을 선택한 것도 여론을 선점하기 위한 것으로 보인다.

앞서 민주통합당 한명숙 대표 역시 최근 경선지역을 둘러보면서 군포지역을 경기도 첫 방문지로 선정, 여론몰이를 시도한 바 있다. 표의 확장성을 의식한 것이다.

도내 선거 전문가들은 "영·호남에서 생성된 선거바람이 서울로 올라와 어느 정도 숙성된 뒤 1호선을 타고 다시 내려가는 경향이 있다"며 "도내에서는 1호선 라인을 '민심 흐름의 축'으로 보는 시각이 많다"고 말했다.

/정의종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