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쇠오리 등 학의천에 날아든 철새. 안양·학의천과 광주 경안천 수질이 개선되면서 철새도래지로 부상하고 있다.
안양시 안양·학의천과 광주시 경안천이 철새 도래지로 주목받고 있다.

26일 광주시에 따르면 경안천은 팔당호 유입량이 1.6%에 불과하지만 팔당호에 미치는 오염 부하량이 16%에 이르기 때문에 국가하천으로 지정·관리하고 있다.

특히 수도권 식수원인 팔당 상수원과 인접해 2004년 4대강 수계에서 최초로 수질오염 총량관리제가 시행됐다. 수질오염 총량관리제란 지방자치단체들이 오염물질 배출 총량을 할당받은 목표량 이하로 유지하도록 하되 목표를 달성하지 못하면 불이익을 주는 것이다.

그 결과 초월읍 서하리 지점의 생화학적 산소 요구량(BOD) 수치가 2006년 5.2㎎/ℓ에서 2007년 4.4㎎/ℓ, 2008년 3.4㎎/ℓ, 2009년 4.1㎎/ℓ, 2010년 3.0㎎/ℓ, 2011년 2.0㎎/ℓ으로 낮아졌다. 하천생활환경 기준으로 4등급에서 2등급으로 개선된 것이다. 시는 경안천 수질 개선을 위해 연간 4천t 정도 발생하는 축산분뇨 수거 운반비를 지원해 공공가축분뇨처리시설에서 전량 고도처리하고 있다.

비점오염원 저감시설 설치, 하천처리시설 신·증설, 민관합동 하천정화 활동, 낚시금지구역 지정 등도 수질 개선을 도왔다. 상류인 용인시 모현면 왕산리 지점 수질(BOD 2006년 5.0㎎/ℓ→2011년 2.3㎎/ℓ)이 개선된 것도 한몫했다.

덕분에 천연기념물 제201호 고니가 200여마리나 경안습지생태공원 주변에 서식하고 있다. 광주시 관계자는 "팔당호 오염의 주범으로 낙인 찍혔던 경안천이 원앙·왜가리 등 희귀 철새의 도래지로 탈바꿈했다"며 "수질을 1등급으로 높이는 사업을 지속적으로 추진하고 있다"고 말했다.

또 안양시가 최근 경원대 최정권 교수 및 조류전문가 이장호 박사와 안양천·학의천 3개 지점에서 서식분포를 조사한 결과, 21종 4천800여마리로 확인됐다. 지난해엔 19종 4천600여마리였다. 흰뺨검둥오리가 1천700여마리로 가장 많고 쇠오리 1천500여마리, 고방오리 750여마리, 넓적부리오리 180여마리다.

천연기념물인 원앙과 물닭, 왜가리, 논병아리, 비오리도 발견됐다. 시는 오는 6월 개관하는 안양천 생태이야기관에 조류 전망대를 설치할 계획이다. 안양시 관계자는 "안양천과 학의천의 수질이 최근 몰라보게 좋아졌다"며 "하천관리에 지속적으로 나서고 있다"고 말했다.

/지역종합