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25일 오후 OBS 경인TV 스튜디오에서 열린 4·11 총선 인천 서구강화 갑 후보자 초청 토론회에서 민주통합당 김교흥 후보(사진 왼쪽)와 새누리당 김학재 후보가 토론을 벌이고 있다. /임순석기자
4·11 총선 인천 서구강화군갑 선거구에 출마한 새누리당 이학재 후보와 민주통합당 김교흥 후보는 지난 25일 열린 토론회에서 '책임 공방'을 벌였다. 서구에서 계획된 각종 개발사업이 차질을 빚는 게 누구 책임인지를 두고 치열한 공방이 이뤄졌다. 경인일보를 비롯한 인천 주요 일간지가 공동 주최하고 인천언론인클럽이 주관해 이날 오후 2시 OBS경인TV에서 열린 후보 초청 토론회에서 두 후보는 모두발언에서 각각 '시정심판론'과 '정권심판론'을 부각했다.

이학재 후보는 "구민을 무시한 오만한 시정을 심판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 후보는 "과거 '서구에 사는 게 곧 투자'였던, 잘나가던 서구가 지난 지방선거 후 엄청난 혼란을 겪고 있다"고 주장했다.

김교흥 후보는 "이명박·새누리당 정권 4년 동안 가슴아픈 현실이 빚어졌다"고 말했다. 김 후보는 "서구 골목골목을 다니면 문을 닫은 상점이 너무 많다. 이제 바꿔야 하고, 바꿔야 흥한다"고 강조했다.

대표 공약을 묻는 질문에 이 후보는 '경인고속도로 일반도로화 재추진'을, 김 후보는 '가정오거리 루원시티 조속한 개발'을 내세웠다.

▲ 새누리당 이학재 후보
이 후보의 공약에 대해 김 후보는 "1조2천억원의 엄청난 재원이 필요한 사업으로, 전임 (새누리당)안상수 시장 시절에 이미 폐기된 사업이다"고 했다.

이 후보는 김 후보의 루원시티 개발 공약을 두고 "인천시가 일반도로화를 포기하는 바람에 지중화도 안 되고 개발계획을 변경하게 된 거다"고 했다.

루원시티 활성화를 위해 이 후보는 인천시청사를 이곳에 옮겨야 한다고 했고, 김 후보는 '교육청+공기업+대기업 유치'를 주장했다.

상호 토론에서 김 후보는 "서구에서 구청장 6년, 집권 여당 국회의원 4년 한 분이 서구를 위기로 몰아넣은 장본인이다"며 이 후보를 공격했다. 이에 이 후보는 "KTX 유치, 지하철 7호선 석남역 유치, 아라뱃길 개통 등 정부가 추진하는 일들이 서구에서 모두 잘 된다. 가정동, 석남동, 가좌동, 신현원창동 일대 사업의 위기를 자초한 장본인은 인천시장이다"고 맞받아쳤다.

이 후보는 "며칠 전까지 옛 선수촌 부지에 고속버스·시외버스 환승터미널을 만들겠다고 했는데, 최근 가정동에 짓기로 결정해 주민들이 심각한 배신감을 느끼고 있다"며 김 후보를 공격했다. 이에 김 후보는 "제가 선수촌 부지에 만들자고 시청에 제안했는데, 시 검토 결과 오히려 버스터미널은 루원시티 앵커시설로 가정동에 만드는 게 좋겠다고 판단해 확정된 것이다"고 말했다.

▲ 민주통합당 김교흥 후보
공통질문으로는 '청라국제도시, 경제자유구역으로서의 활성화 방안', '제3연륙교 건설 난항 해결방안'이 나왔다.

김 후보는 "아파트 분양광고때 들어온다고 한 7호선 청라연장을 해야 인구 이동이 가능하다. 초·중·고교를 빨리 신설해야 하고, 여기에 과학영재학교를 설립해야 한다 제3연륙교 건설비용은 LH가 아파트 분양하면서 주민 부담으로 5천억원의 재원을 마련했다. 국토해양부는 반드시 승인해 줘야 한다"고 말했다.

이 후보는 "서울지하철 7호선 청라 연장선의 경우 비용대비편익(B/C)이 떨어지면 경제자유구역특별법을 바꿔서라도 해야 한다. 제3연륙교는 '선착공 후협의'로 추진해야 한다. 인천대교, 공항고속도로 최소수입보장(MRG) 문제는 제가 해결할 수 있다"고 말했다.

국회의원에 당선됐을 때 선택하고 싶은 국회 상임위원회에 대해 김 후보는 국토해양위원회를, 이 후보는 교육과학기술위원회를 지목했다. 그 이유로 김 후보는 "서구에 산적한 문제 대부분이 국토해양위 소관이다"고 했고, 이 후보는 "청라는 경제특구인데, 교육특구가 되고 특수목적고가 들어와야 한다"고 설명했다.

▲ 사회자 / 고성국 박사
마무리 발언에서 이 후보는 "서구가 위기를 넘어 기회를 찾아야 한다. 주민여러분 잘 모시고, 힘있는 정치인으로 일하겠다"고 했고, 김 후보는 "서구의 현안 사업 규모는 38조원이다. 16건의 국시책 사업이 있다. 일좀 할 줄 알고, 검증된 사람이 서구 미래를 열어가야 한다"고 했다.

/김명래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