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광주시가 청석공원내 리틀야구장을 갑작스럽게 폐쇄하는 바람에 그동안 사용하던 그물망만 덩그러니 남아 있다.
광주시가 경안동 청석공원내 야구연습장을 일방적으로 폐쇄해 야구동호인, 리틀야구단, 학부모 등 각계의 반발을 사는 등 물의를 빚고 있다.

27일 광주시와 야구관계자 등에 따르면 시는 리틀야구단, 야구동호인들을 위해 지난 2003년부터 문제의 야구연습장을 일반에 개방하고 있다.

하지만 시는 최근 특별한 이유나 해명없이 야구연습장 주변에 야구장 폐쇄를 알리는 현수막을 내걸고, 연습장 사용을 전면 봉쇄했다. 시의 이 같은 행태에 대해 야구동호인 등은 "시의처사가 이해가 안 간다"며 강력 반발하는 등 비난의 목소리를 높이고 있다.

시민 허모(45)씨는 "수년간 시민들이 이용해 온 시설을 사용치 못하게 하려면 최소 얼마간의 시간을 주고, 주사용자와 협의 등을 거쳐야 하는 것 아니냐"며 "아이들이 번듯한 전용구장은 아니어도 이곳에서 야구를 하며 꿈을 키워왔는데 폐쇄라니 어이가 없다"고 강하게 비난했다.

일주일에 한번은 꼭 이곳에서 야구를 즐긴다는 김모(43)씨는 "갑작스러운 폐쇄 소식이 매우 당혹스럽다"며 "시의 일방적인 방침을 수용할 수 없다"며 반발했다. 이어 그는 "지난 2008년 광주 리틀야구단이 경기도지사기 대회에서 우승을 차지한 직후 시장이 '전용구장을 만들어 주겠다'고 한 약속은 뒤로 한 채 연습장을 없애는 것은 시민들을 우롱하는 처사"라고 비난의 목소리를 높였다.

야구인연합회 관계자도 "시에서 퇴촌면 도수리내 운동장을 사용하라고 하고 있으나 그곳은 채석장과 골재채취장으로 아이들이 운동하기에는 위험한 곳이다"며 연습장 재개방을 강력 촉구했다.

이에 대해 시 관계자는 "지난해 6월부터 야구장을 폐쇄하고 더 많은 시민들이 사용할 수 있도록 야구연합회 등에 공문을 보내는 등 협의과정을 거쳤다"며 "야구연합회 등이 사전에 공지를 안 한 것이지 우리는 할 만큼 했다"고 반박했다.

광주/임명수·이윤희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