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에게도 숨 쉴 틈을 주세요."

찬반 논란이 거센 인천시교육청의 '개학(방학) 후 기말고사 실시 방안'(경인일보 3월 26일자 21면 보도)을 학생들은 어떻게 생각할까.

인천 부광여고에 다니는 손혜인 학생은 "새 학기 연간 학사 일정표를 보고 학생들은 기겁을 했고, 선생님들도 답답해 하소연만 했다"고 토로했다. 손양은 27일 인천시의회 교육위원회 노현경 의원이 주최한 개학 후 기말고사 관련 토론회에서 "야자 등에 치여 사는 학생들은 방학과 주말 외에는 숨 쉴 틈이 없다"며 "공부에 찌든 우리들에게 마지막 남은 방학까지 뺏는다면 이보다 더 잔인한 일은 없을 것이다"고 답답해 했다.

조수진 신흥중 교사는 개학 후 기말고사 시범학교였던 동암중 학생들의 설문조사 결과 등을 공개하며, 몇 가지 시사점을 던졌다. 동암중은 개학 후 기말고사 실시 전인 2007년 4월과 실시 후인 2008년 10월 두 차례 설문조사를 실시했다. 조 교사는 "1차 설문에서 '그저 그렇다'를 포함한 부정적 응답은 76.2%였으나, 2차 설문에선 무려 82.6%로 증가했다"며 "눈여겨볼 점은 '그저 그렇다' 응답이 2차에선 '아주 불만족' 혹은 '불만족'으로 옮겨간 사실이다"고 했다. 또 "방학 중 학습 활동을 묻는 항목에서는 학원 수강 응답이 소폭 줄었으나, 여전히 45%를 웃돌았고 특히 과외 수강 비율이 늘어난 점은 주목할 만하다"며 "시교육청이 주장하는 사교육 절감 및 교육의 공공성 보장과 모순되는 결과다"고 지적했다.

이날 토론회는 류석형 시교육청 장학관과 조우성 인천전교조 정책실장, 이병욱 인천국제고 교감, 정지혜 인천참교육학부모회 사무국장, 고종철 인천학교운영위원연합회 사무국장 등이 참석해 찬반 입장을 둘러싸고 열띤 논쟁이 벌어졌다.

/임승재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