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28일 인천언론인클럽 주최로 열린 제19대 국회의원 총선거 후보자 초청 토론회에서 인천 부평갑에 출마한 민주통합당 문병호(왼쪽부터), 자유선진당 이수일, 새누리당 정유섭 후보가 열띤 토론을 벌이고 있다. /인천사진공동취재단
4·11 총선 '인천 부평갑 후보자 초청 토론회'가 28일 경인방송에서 열렸다. 경인일보를 비롯한 인천지역 주요 신문사 등이 공동 주최하고 인천언론인클럽이 주관한 이번 토론회에는 새누리당 정유섭 후보, 민주통합당 문병호 후보, 자유선진당 이수일 후보가 참석했다. 스스로 '정치신인'임을 강조한 정유섭 후보는 기존 정치 세력의 '쇄신론'을 부각시켰고, 민주통합당과 통합진보당 단일후보인 문병호 후보는 현 정부의 실정에 대한 책임을 묻는 '정권심판론'을 내세웠다. 이수일 후보는 자신이 부평 발전을 위한 적임자임을 강조했다.

토론회는 TBN인천교통방송 손수림 아나운서의 사회로 모두발언, 공통질문, 상호토론, 패널질문, 보충발언, 마무리발언 등의 순으로 진행됐다.

모두발언에서 정 후보는 "나는 정치신인이다. 기존 정치인들이 잘못하기 때문에 더 잘하려고 출마했다"며 "우리 사회가 도약을 하느냐 구태정치로 다시 돌아가느냐 하는 시점에서 방관자가 돼서는 안 된다"고 말했다.

▲ 사회:손수림 아나운서
문 후보는 "이번 총선은 이명박 정권과 새누리당의 심판이 돼야 한다"며 "지난 4년이 40년 같았고 현 정권은 '부자정권', '불통정권', '부패정권'이니 국민들이 실정을 단호하게 심판해야 한다"고 했다.

이수일 후보는 "부평 발전을 돕기 위해 출마했다"고 밝혔다.

우선 부평갑 지역의 중요 현안으로 꼽히는 부평 미군기지 이전 후 활용방안에 대한 공통질문으로 세 후보의 입장을 물었다.

정 후보는 "철저하게 현실적으로 접근해야 할 문제로, 부지 활용에 필요한 4천억원의 재원을 시에서 마련하기는 힘들다"며 "현행법상 도시공원에 대한 국비지원 근거가 있기 때문에 부산 동삼동의 경우처럼 국립해양조사원 박물관 등을 유치하는 방안이 필요하다"고 답했다. 정 후보는 "필요하다면 관련 특별법을 만들어 국비지원을 받는 방식으로 접근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문 후보는 용산 미군기지와 같은 '국가공원화' 방안을 대책으로 내세웠다. 문 후보는 "부평 미군부대는 부평의 사회적·역사적 상징이다"며 "국가공원화를 이뤄내 국비지원으로 개발을 추진, 성공을 거둔다면 분명 부평이 상쾌한 도시가 될 것이다"고 말했다.

이 후보는 "부지 100% 공원화를 전제로 개발하되 정부 재원에 의존할 것만은 아니다"며 "외국 자본을 유치해 세계적 관광지로 만들어가야 한다"고 주장했다.

상호토론에서 정 후보는 문 후보가 병역을 마치지 못한 이유에 대해 물었다. 문 후보는 "민주화 운동 과정에서 경찰에 체포되며 강제 징집을 당했고, 경찰입회 아래 신체검사를 받아 군에 입대하게 됐다"며 "입대 후 훈련을 받는 과정에서 허리 문제로 귀향 조치를 당해 소집을 면제받았다"고 답했다.

▲ 민주통합당 문병호 후보
문 후보는 정 후보에게 "새누리당이 진보인지 보수인지 모르겠다"며 "복지에 대한 재원 대책도 없이 '선심성 정책'을 펴고 있는데 재원마련 대책은 뭐냐"고 물었다.

정 후보는 "새누리당이 보수적이지만 사회적 약자에 대한 관심은 계속 기울여야 한다"며 "사회 안정성 확보차원에서 꼭 필요한 복지만 하자는 것으로 보육, 저출산 극복을 위해선 보육예산과 출산장려금 등 줄 것은 줘야 한다"고 답했다.

인천항 입·출항 선박을 위해 '항로수심 16m 확보방안'과 '인천항 항만배후단지 조성 국고지원 확대 방안'을 묻는 패널의 공통질문도 있었다.

정 후보는 "항로수심을 16m 이상 확보해야 한다는 것은 1만TEU급 선박이 인천항에 기항해야 한다는 뜻"이라며 "인천은 한강에서 토사가 계속 흘러들어오기 때문에 인천항만공사 예산으로 준설이 불가능해 지역 국회의원들이 나서서 준설예산을 확보해야 한다"고 답했다.

▲ 자유선진당 이수일 후보
문 후보는 "평소에 인천이 해양도시로 발전해 부가가치를 만들어야 한다는 소신을 밝혀 왔다"며 "항만 물동량이 평택항 등으로 옮겨가는 후퇴를 막기 위해선 12명 국회의원이 단합해 항만 발전에 노력을 기울여야 한다"고 말했다.

세 후보에게 주어진 마무리발언에서 정 후보는 '야권 후보에 대한 심판'을, 문 후보는 '현 정권에 대한 심판'을, 이 후보는 '부평 발전은 곧 나라발전'을 강조했다.

▲ 새누리당 정유섭 후보

/김성호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