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알레르기성 결막염
봄철에 주의해야 하는 대표적인 안질환으로는 '알레르기성 결막염'이 있다. 알레르기는 외부의 항원에 대해 우리 몸이 과민하게 반응하여 나타나는 질환으로 항원에 대한 면역 반응은 신체의 중요한 방어기전이지만 이것이 과도하게 나타날 때는 오히려 해가 될 수 있다. 꽃가루, 황사, 풀 등이 대표적인 원인물질로 알레르기 유발물질들이 눈에 접촉하여 면역세포를 통한 알레르기 반응을 유발하게 되며, 히스타민과 같은 여러 염증유발물질이 분비되어 결막의 염증을 유발하게 된다.
봄철 자주 발생하는 알레르기성 결막염의 종류로는 고초열결막염, 봄철각결막염, 거대유두결막염 등을 들 수 있다. 고초열결막염은 계절성 알레르기 결막염으로 꽃가루, 풀, 동물 털 등에 의해 반응이 생기며 주로 봄·가을에 많이 나타난다.
봄철 각결막염은 주로 봄철과 여름철에 잘 나타나는데 몸의 면역이상과 관련이 있지만 정확한 원인이 규명되지 않은 질환으로 증상이 매우 심해서 치료 기간이 길어지기 쉽다. 거대유두 결막염은 약물반응과 물리적인 접촉에 의한 질병으로 눈꺼풀 안쪽 결막에 염증이 생기는 증상을 말하며 최근에는 콘택트렌즈 착용이 거대유두 결막염의 주된 원인이 되고 있다.

콘택트렌즈는 렌즈재질 자체나 보관액에 대한 과민반응으로 접촉알레르기성 결막염을 일으킬 수 있고 기계적인 자극으로 거대유두결막염을 일으키기도 한다. 거대유두결막염에서는 눈꺼풀의 결막이 자갈밭처럼 울퉁불퉁해지면서 가렵고 분비물이 많아지는데 렌즈착용을 일단 중단하고 스테로이드 국소점안으로 증상을 완화시키도록 하며 이후에도 가급적이면 렌즈를 착용하지 않는 것이 좋다. 알레르기성 결막염에 걸리면 눈시림, 눈꺼풀의 가려움, 결막의 충혈, 눈의 전반적인 통증, 눈부심, 눈물 흘림과 같은 증상이 나타난다. 이 외에도 눈 속 결막이 크게 부풀어 오르거나, 끈적하고 투명한 분비물이 나오기도 한다.
■ 예방 및 치료
알레르기성 결막염을 예방하는 제일 좋은 방법은 자주 손을 씻는 것이다. 외출 후 오염된 손으로 눈을 만지게 되면 알레르기성 결막염에 걸릴 확률이 높아진다. 또한 손을 씻었다 해도 눈을 비비는 행동은 좋지 않다. 꽃가루나 황사가 많은 시기에는 가급적 외출을 피하는 것이 좋으나 어쩔 수 없이 외출을 하는 경우 인공누액을 눈에 자주 넣어주는 것이 좋다.
인공누액은 환절기에 안구건조증을 완화시켜주고 눈의 이물질을 제거해 주는 기능을 한다. 렌즈 대신 안경을 착용하는 것도 예방 방법 중 하나이다. 렌즈는 안구건조증을 유발해 눈의 면역력을 약화시켜 알레르기성 결막염에 노출되기 쉽다. 실내에 있는 경우에는 자주 실내를 청소해서 집먼지진드기, 애완동물의 털이나 비듬 등의 알레르기 유발 물질을 제거해야 한다.
위와 같은 방법으로 사전에 알레르기성 결막염을 예방하는 것이 중요하지만, 만약 알레르기성 결막염에 걸렸다면 가급적 빨리 안과 전문의의 치료를 받아야 한다. 알레르기성 결막염을 방치했을 시에는 각막혼탁이나 궤양으로 발전해서 시력이 저하될 수 있기 때문이다. 알레르기성 결막염의 치료는 증상 완화 및 부작용 최소화에 중점을 두고 있으며 항원에 노출되는 것을 피하는 회피요법과 약물치료로 구분된다.

알레르기성 결막염의 약물치료에는 항히스타민제, 비만세포안정제, 스테로이드 점안제 등이 사용된다. 항히스타민제는 가려움을 유발하는 히스타민의 작용을 막아 충혈, 부종 등의 증상을 완화시키며 비만세포안정제는 염증반응을 유발하는 비만세포의 막을 안정화시킨다. 스테로이드 점안제는 심한 알레르기성 결막염의 치료에 쓰이지만 장기간 사용할 경우 안압상승, 백내장 등의 부작용을 유발할 수 있으므로 안과 전문의의 진료 후 적절하게 사용하는 것이 좋다.
도움말/수원이안과 한규헌 원장
/이준배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