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때 백지화 논란까지 빚으며 파행을 겪었던 파주시 운정3지구 택지개발사업이 다시 본궤도에 오른다. 특히 오는 8월부터 3조원대 대규모 보상금이 풀릴 예정이어서 인근 지역 대토 구입과 주택 거래 활성화에 기여할 것으로 보인다.

2일 사업시행자인 한국토지주택공사(LH) 등에 따르면 국토해양부는 파주운정3지구에 대한 실시계획을 승인했다고 밝혔다. 이에 따라 2009년 이후 2년 넘게 중단됐던 운정3신도시 개발사업이 본격 재개될 전망이다.

특히 국토부 관계자는 "시행자인 LH가 이번 주 안에 토지보상 계획 공고를 내고 감정평가 등 절차를 거쳐 8월중 보상에 착수할 계획"이라고 강조했다.

LH는 운정3지구 토지 및 지장물 보상액이 전체 사업비(5조8천억원)의 절반 가량인 3조원에 이를 것으로 추산했다. 아파트 착공은 2013년말, 분양은 2015년초로 각각 예정돼 있다.

운정3지구는 698만㎡에 3만9천291가구를 짓는 택지개발사업으로 2007년 6월 택지개발 예정지구로 지정됐으며 2015년 사업을 완료할 예정이었다. 하지만 2010년 LH가 유동성 위기를 맞으면서 사업 구조조정 대상에 올라 보상이 지연되다 한때 사업 철회 대상에 오르는 등 적잖은 진통을 겪었다. 이 과정에서 토지주 1천여명은 대토 등을 위해 은행에서 1조2천억원에 달하는 빚을 져 이자 부담으로 어려움을 겪으며 조기 보상 등을 요구해 왔다. 또 2011년 5월에는 민원인 자살 사건이 발생하기도 했다.

실시계획안에 따르면 운정3지구는 이미 개발한 파주 운정 및 교하지구의 도시축과 연계된 공간을 구성하고, 전체 공동주택의 80%인 2만7천606가구를 전용면적 85㎡ 이하 중소형으로 배정했다. 세종시에 첫 도입하는 신교통 수단인 간선급행버스(BRT)도 신설된다.

파주/이종태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