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멘트]
최근 초고층 건물이
잇따라 들어서면서
대형화재에 대한
우려도 커지고 있는데요.
어제 경기도 부천의
66층짜리 건물에서
흥미로운 소방훈련이 펼쳐졌습니다.
채널A 제휴사인
경인일보 이성철 기자가
직접 체험해 봤습니다.
[리포트]
지난 2010년 10월 발생한 부산 해운대 38층짜리
주상복합건물 화재사고.
초고층 건물로 화재진압이 어려운만큼
대형 인명사고가 발생할 뻔 했던 아찔한 사고였습니다.
이보다 높은 66층 주상복합건물.
이 곳에서 특별한 소방훈련이 실시됐습니다.
공기호흡기와 방화복 등 20킬로그램이 넘는 화재진압장비를
그대로 착용하고 걸어서 건물 꼭대기까지 오르는 것입니다.
2인 1조의 대원들은 힘찬 발걸음으로 계단을 오릅니다.
시간이 지나면서 호흡은 점점 가빠지고
산소마스크에서 새어나오는 숨소리가 매우 거칩니다.
1층을 출발한 지 불과 15분만에 대원들은
꼭대기층에 도착했습니다.
대원들은 굵은 땀방울이 맺히고 얼굴은 벌겋게 달아올랐지만
물 한모금에 여유있는 웃음을 지어보입니다.
과연 얼마나 힘들까?
[이성철 기자]
"저는 지금 방화복과 공기호흡기를 착용하고 있습니다.
제가 직접 10층까지 올라가 보겠습니다"
"10층에 도착했습니다. 불과 몇분 안 되는 시간이지만
숨이 턱 밑까지 차오를 만큼 힘듭니다."
대원들 모두 산소탱크에 들어 있던 공기를 60% 가량
소모할 정도로 힘든 훈련이었습니다.
[김성곤 부천소방서장]
"최악의 상황을 가정해서 했는데요, 직원들이 전체적으로
18~19분대로 최상층까지 도달할 수 있었는데
이 정도 능력이면 상당히 좋은 수준이라고 (볼 수 있습니다)"
이번 훈련을 통해 초고층 빌딩에서 화재가 나면 믿을 것은
오직 소방관의 두 다리와 체력 뿐이라는 말을 실감했습니다.
경인일보 이성철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