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앞치마 두른 모습 앞세워 '싱싱카' 타고 젊은층 공략
'튀어야 산다 & 진정성으로 승부를…'

선거가 코앞이지만 후보자들의 존재감이 예전같지 않다. 4·11총선이 여야의 민간인 사찰 공방에 묻혀버리면서 유권자들의 무관심이 어느때보다 심하기 때문. 각 후보들은 단 며칠만이라도 자신을 어필하기 위한 '묘안'을 짜내느라 여념이 없고, 곳곳에서 기발한 백태가 연출되고 있다.

새누리당 윤상현(인천 남구을) 후보는 '싱싱카'를 타고 선거현장을 누비고 있다. 빨간색 선거유니폼을 입고 여당의 취약지대인 젊은 세대와 소통하며 언제든지 민생현장에 달려가겠다는 의지를 담았다. 상대 후보인 민주통합당 안귀옥 후보는 자신의 집에서 앞치마를 두르고 '북엇국'을 끓이는 모습을 사진으로 담아 선거벽보로 활용했다.

'나홀로 선거', '조용한 선거' 운동방식도 이번 선거에서 두드러진 현상이다. 유세차와 군중을 몰고 다니는 대중 연설회보다 후보가 구석구석을 훑고 다니며 스킨십을 통해 '진정성'에 호소하겠다는 전략이다.

▲ 목욕탕 등 찾아 지지호소 요란함 대신 '스킨십 전략'
수원병에 출마한 새누리당 남경필 후보는 시장과 상가, 심지어 대중목욕탕을 찾아 지지를 부탁하고 있다. 인천 서강화갑에서 재선에 도전한 이학재(새) 후보도 '1일 20㎞를 걷고, 300개 업소를 방문한다'는 이른바 '123 선거운동'을 펼치고 있다.

가수나 탤런트 등 인기 연예인을 내세운 '스타 마케팅'도 빠지지 않고 등장했다. 남양주을에 출마한 새누리당 윤재수 후보와 안성의 새누리당 김학용 후보의 유세현장에는 각각 가수 현미, 박상민씨가 지원유세를 벌였고, 의정부갑의 문희상 후보는 미스코리아 출신 탤런트인 조카 이하늬씨와 함께 현장을 누비고 있다.

민주당 김영환(안산 상록을) 후보는 재작년 7월 개국한 '1인 방송국'을 운영하며 쌓인 수 백편의 동영상 콘텐츠를 유세차량의 LED 모니터를 통해 '방영'하며 홍보전을 펼치고 있다.

▲ 동영상 홍보에 SNS 총동원 스타 마케팅도 빠지지 않아
'Twitter 이야기' '카카오톡' 등 SNS 선거전도 빼놓을 수 없다. 민주당 윤관석(인천 남동을), 원혜영(부천 오정) 후보는 자신의 얼굴을 만화로 구성한 '웹툰'을 전파하는 데 주력하며 SNS를 무기로 청년층 공략에 나서고 있다. 유권자들의 반응도 다양하다. "참신한 아이디어로, 후보를 기억하기 쉽고 선거운동을 지켜보는 재미도 있다"는 반응이 있는가 하면 "잔꾀나 이벤트로 유권자들에게 접근하기보다는 정책과 인물로 승부해야 하는 것 아니냐"는 싸늘한 시선도 있다.

/총선취재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