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거가 코앞이지만 후보자들의 존재감이 예전같지 않다. 4·11총선이 여야의 민간인 사찰 공방에 묻혀버리면서 유권자들의 무관심이 어느때보다 심하기 때문. 각 후보들은 단 며칠만이라도 자신을 어필하기 위한 '묘안'을 짜내느라 여념이 없고, 곳곳에서 기발한 백태가 연출되고 있다.
새누리당 윤상현(인천 남구을) 후보는 '싱싱카'를 타고 선거현장을 누비고 있다. 빨간색 선거유니폼을 입고 여당의 취약지대인 젊은 세대와 소통하며 언제든지 민생현장에 달려가겠다는 의지를 담았다. 상대 후보인 민주통합당 안귀옥 후보는 자신의 집에서 앞치마를 두르고 '북엇국'을 끓이는 모습을 사진으로 담아 선거벽보로 활용했다.
'나홀로 선거', '조용한 선거' 운동방식도 이번 선거에서 두드러진 현상이다. 유세차와 군중을 몰고 다니는 대중 연설회보다 후보가 구석구석을 훑고 다니며 스킨십을 통해 '진정성'에 호소하겠다는 전략이다.
가수나 탤런트 등 인기 연예인을 내세운 '스타 마케팅'도 빠지지 않고 등장했다. 남양주을에 출마한 새누리당 윤재수 후보와 안성의 새누리당 김학용 후보의 유세현장에는 각각 가수 현미, 박상민씨가 지원유세를 벌였고, 의정부갑의 문희상 후보는 미스코리아 출신 탤런트인 조카 이하늬씨와 함께 현장을 누비고 있다.
민주당 김영환(안산 상록을) 후보는 재작년 7월 개국한 '1인 방송국'을 운영하며 쌓인 수 백편의 동영상 콘텐츠를 유세차량의 LED 모니터를 통해 '방영'하며 홍보전을 펼치고 있다.
/총선취재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