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멘트]

경기도 수원에서
20대 여성이
잔혹하게 살해됐습니다.

이 여성은 급박한 상황에서
경찰에 신고전화를 걸었지만
출동한 경찰은
사건 현장을 찾아내지 못해
결국 범행을 막지 못했습니다.

채널A 제휴사인
경인일보 권순정 기자가
보도합니다.


[리포트]
모자를 눌러 쓴 채 고개를 떨군 조선족 우모 씨.

자신의 집 앞에서 28살 회사원 곽모 씨와 어깨를 부딪쳐
말싸움이 벌어졌고 결국 살인까지 저지르고 말았습니다.

[인터뷰 : 피의자 우모 씨]
(계획된 범행이었나요?) "....."
(알고 계시던 분이었어요?) "...."

범행이 일어난 시각은 지난 1일 밤 11시쯤.

[스탠드업 : 권순정 기자]
우 씨가 피해 여성과 시비가 붙자 여성을 끌고 집안으로 들어가버렸습니다.

우 씨는 성폭행을 하려다 실패하자 둔기로 때려 기절시키고
목을 졸라 살해했습니다.

우 씨는 특히 자신의 범행을 숨기기 위해 시신 일부를
훼손하려 했던 것으로 드러났습니다.

[인터뷰 : 목격자]
"(우 씨와 피해여성이) 순식간에 딱 들어가더니 문을 딱 닫더라고. 그러면서 거기서 들리는 말소리가 '죄송합니다,' '미안합니다' 그 소리밖에 안들리더라고. 그래서 부부싸움하나보다 (하고 생각했죠)"

경찰은 사건 당일 밤 10시 40분쯤 '성폭행을 당했다'는
신고전화가 걸려왔다가 바로 끊기자
휴대전화 위치추적으로 사건 현장 일대를 탐문 수사했지만
용의자 파악에 실패했습니다.

다음날 오전 50여명의 경찰인력이 추가로 투입돼서야
훼손된 시신과 함께 숨어있던 우 씨를 붙잡을 수 있었습니다.

경찰은 우 씨에 대해 구속영장을 신청했습니다.

경인일보 권순정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