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누리당 박근혜 선대위원장과 민주통합당 손학규 전 대표는 4일 경인지역에서 자당 후보들을 지원하는 세대결을 벌임으로써 12월 대선 장정의 경쟁이 본격화 되기 시작했다.
박 위원장은 이날 의왕·과천, 안양, 군포, 안산, 시흥, 광명, 부천과 인천남구, 부평구, 서구의 전통시장과 거리를 돌며 새누리당 후보에 대한 지지를 호소하며 하루종일 바닥을 훑었다.
박 위원장은 안양에서 열린 합동유세에서 "불법사찰을 저에게 했던 전 정권 사람들이 피해자인 저를 청문회에 증인으로 세우겠다고 한다"며 "정책과 비전으로 경쟁을 해야 되는 정치가 이렇게 폭로 공방으로 가는 것을 참으로 안타깝게 생각한다"고 비판했다.
박 위원장은 불법사찰에 대해서도 "진실 규명을 확실하게 할 것은 특검 뿐"이라며 "저를 청문회에 증인으로 세우겠다는 것은 적반하장"이라고 말했다. 박 위원장이 가는 곳마다 사람들이 몰려 '박근혜'를 연호하는 등 마치 대선 유세장을 방불케 했다.
오후 5시께 인천 남구 용현시장을 방문한 박 위원장은 윤상현(남구을) 후보와 함께 시장을 돌았다. 박 위원장은 "정치가 시민 여러분의 삶을 잘 챙겨드렸어야 했는데 그렇지 못해 죄송하다"며 "잘못된 과거와 단절하고 민생만을 챙기는 정치를 하겠다"며 새누리당 후보들의 지지를 부탁했다.
경기도지사 출신으로 경기지역 사정을 잘 아는 손 전 대표 역시 가는 곳마다 후보들이 원하는 '맞춤형 연설'을 하면서 군중들을 몰고 다녔다.
의정부 제일시장을 돌아본 뒤 양주농협 덕현지점 앞 연설에서 손 전 대표는"세상을 바꾸는 것은 정권교체를 통해서만 이루어질 수 있다"며 "4·11 총선에서 반드시 이명박·새누리 정권을 심판하자"고 강조했다. 그는 논란이 일고 있는 불법사찰 논란에 따른 청문회와 관련, "군부독재 시절에나 가능했던 민간인 불법사찰이 현정권에서도 자행된 부분에 대해서는 청문회를 열어서라도 철저히 진실을 파헤쳐야 한다"며 박 위원장을 겨냥했다.
두 사람이 직접 상대를 겨냥한 연설을 하지는 않았지만 이미 경기 인천지역 선거판은 두 사람의 대선 대리전으로 인식되는 모습이다.
/정의종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