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5일 OBS 경인방송국 스튜디오에서 열린 '제19대 국회의원선거 후보자 토론회'에서 중·동·옹진 지역에 출마한 새누리당 박상은 후보(사진 왼쪽)와 민주통합당 한광원 후보가 토론을 벌이고 있다./임순석기자
인천동구선거관리위원회가 5일 주최한 총선토론회에서 현 의원인 새누리당 박상은 후보와 전 의원인 민주통합당 한광원 후보의 팽팽한 신경전이 벌어졌다. 이들 후보는 내항재개발, 북성·만석포구, 제물포고 이전문제 등 각각의 지역현안에 대해 자신이 현역의원때 했던 역할을 강조했다.

내항재개발과 관련해 한 후보는 박 후보가 현역 의원으로서 한 역할이 없다고 비판했다. 그는 "내항재개발은 제가 17대 국회때, 처음 제시해서 공론화된 사안이다"며 "찬성과 반대가 많았지만, 지역의 경쟁력을 높이기 위해서 최초로 추진한 사업이다"고 강조했다. 이어 "제가 낙선되고 나서 아무런 진척이 없다"며 "현재는 갑론을박만 있고 구심점없이 다양한 의견만 표출되고 있는 상황이다"고 꼬집었다.

이에 박 후보는 "국회에 와보니, 내항재개발과 관련된 사항이 국회에 제기된 상태였지만 아무런 준비가 안돼 있었다"고 받아쳤다. 그는 이어 "내항을 재개발하기 위해서는 대체부두를 만들어야 한다"며 "제가 국회의원으로 있을 때 북항과 송도신항 등 내항의 대체부두를 만들었다"고 강조했다. 또 "국토해양부에서 1·8부두부터 내항을 재개발할 수 있도록 했고, 이는 고시에 나와 있는 내용이다"고 했다.

구도심과 신도심간의 교육 격차가 큰 상황에서 교육여건과 학력 수준을 향상하기 위한 방안을 묻는 사회자의 질문에서도 후보들은 상대후보를 몰아세우며, 자신의 역할을 강조했다.

▲ 사회:정영태 교수
박 후보는 "지난 2010년에 제물포고등학교를 송도로 옮기겠다고 교육청에서 발표했지만, (나는 이전을 반대하며) 주민을 대표해서 싸웠다"며 "인일여자고등학교도 이전을 한다고 했지만, 인일여고의 이전계획도 스톱시켰다"고 강조했다. 이어 "당선이 되면 지역의 교육을 살릴 수 있는 길을 마련하겠다"고 강조했다.

한 후보는 "제고와 인일여고 이전문제는 제가 현역의원일 때, 추진되고 있는 부분이 있었다"면서 "제가 교육감을 만나 절대로 안된다고 했고, 제가 현역일 때는 이 문제는 언급조차 되지 않았는데 그 문제가 공론화됐다. 박 의원이 그동안 어떤 일을 했기에 공론화됐는지 묻고 싶다"고 지적했다.

서해5도 주민들의 정주여건 개선을 위한 방안에 대해서도 양 후보의 입장은 극명하게 갈렸다.

▲ 민주통합당 한광원 후보
한 후보는 "연평도 포격 이후에 (정부에서는)특별법을 만들어 주민들의 정주 여건을 개선시켜줄 것처럼 했다"며 "사업비 지원, 조세감면, 공공요금 감면 등 안해준다는 것이 없었지만, 지금은 어떤가. 연평도민들은 실망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박 후보는 "주민들의 정주 여건을 개선시키고, 주민들의 재산과 생명을 지키기 위해서 10일만에 특별법을 발의해 통과시켰다"며 "서해5도 주민들에게 안전하게 살 수 있다는 희망을 주고 있다"고 받아쳤다.

토론 말미에는 지난해말 구속된 김홍복 중구청장에 대한 문제로 설전을 벌였다.

박 후보는 "(민주통합당은) 99%의 서민을 위해서 일한다고 하는데, 한 후보가 공천한 김홍복 구청장이 공갈죄로 감옥에 가 있다"며 "그 사람이 서민을 위해 일한 사람인가. (한 후보는) 서민을 위해 공천했나"라며 한 후보를 비판했다.

이에 한 후보는 "구청장 공천은 시스템에 의해 이뤄진다"며 "법원의 판단을 존중하지만, 김 구청장이 무죄라는 확신을 가지고 있다"고 했다. 이어 "직권남용도 아닌 공갈죄라는 것에 대해 집권여당의 모종의 시나리오가 있지 않나 하는 의혹을 가질 수밖에 없다"고 받아쳤다.

▲ 새누리당 박상은 후보
마무리 발언에서 박 후보는 "중동옹진 국회의원으로서 지난 4년동안 일만 했다"며 "이 지역은 인천의 역사이며 문화이다. 자존심이고 경제발전 전략기지이다. 지하철 3호선과 내항재개발 등을 종결지을 수 있는 사람은 저라고 감히 말할 수 있다"고 주장했다. 한 후보는 "이명박 대통령이 당선된 뒤, 입장은 다르지만 국민의 행복이 중요했기 때문에 여당의 성공을 기원했지만, 지금 꼭 바보가 된 기분이다"며 "(현정권은)부자들만을 위한 정책으로 서민의 가슴에 대못을 박았다"고 강조했다. 이어 "항상 서민의 편에 서는 국회의원이 되겠다"며 지지를 호소했다.

/정운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