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6일 원주 치악체육관에서 열린 2011~2012 KB 국민카드 프로농구 챔피언결정전 6차전에서 안양 인삼공사가 원주 동부를 66-64로 꺾고 우승을 확정하자 선수들이 환호하고 있다. /KBL 제공
프로농구 안양 KGC인삼공사가 경인지역 연고팀으로는 최초로 챔피언 자리에 등극했다.

이상범 감독이 이끄는 인삼공사는 지난 6일 원주치악체육관에서 열린 2011~2012 KB국민카드 프로농구 챔피언결정전(7전4선승제) 6차전에서 원주 동부를 66-64로 꺾고 시리즈 전적 4승2패로 우승트로피를 들어 올렸다.

안양에는 프로농구 원년인 1997년 SBS가 농구팀을 창단했지만 KT&G, 인삼공사로 15년동안 유니폼을 바꿔입는 동안 우승과 인연을 맺지 못했다. 또 지난 2005년 9월 KT&G가 SBS를 인수해 재창단한 지 7년만에 처음으로 챔피언결정전에 진출한데 이어 우승까지 차지했다.

전신인 SBS와 KT&G를 포함해 4강 플레이오프에는 총 5회 진출했지만 챔프전 진출에는 번번이 실패했다.

인삼공사는 각종 불리한 조건을 극복하고 우승이라는 기적을 일궈냈다.

인삼공사는 지난 2006~2007시즌 이후 2위 팀이 4강 플레이오프에서 3위에게 패하며 챔프전에 진출하지 못한 징크스를 깼고, 챔프전에선 1차전에서 패한 팀이 우승할 확률이 26.7%라는 불리한 상황에서도 보란듯이 뒤집었다. 1위와 2위가 챔프전에서 만났을 때와 챔프전 3차전까지 1승2패로 열세인 팀의 챔프전 확률도 28.6%로 낮았지만 예상을 깼다.

게다가 인삼공사는 동부와 정규리그에서 1승5패로 열세를 보였고, 이를 바탕으로 챔프전 7차전 중 4번 이길 확률을 계산해봐도 2.7%에 불과할 정도로 우승 확률이 낮았다.

특히 정규리그에서 동부가 역대 최다인 44승을 비롯해 최고 승률(0.857)과 최다 연승(16승) 등을 갈아치우며 한국 프로농구의 역사를 새로 쓴 관록의 팀이었기에 인삼공사의 우승은 거의 기적이라고 볼 수 있다.

인삼공사가 우승의 값진 선물을 받기까지는 강인한 체력을 바탕으로 빠른 농구가 주효했다.

인삼공사는 김태술을 중심으로 슈팅가드 박찬희와 이정현, 스몰포워드 양희종·김성철, 파워포워드 오세근, 센터 크리스 다니엘스 등 주축 선수들이 1쿼터부터 상대를 압박하는 강인한 수비와 빠른 공수 전환을 내세워 체력이 약한 동부를 압박했다. 이는 한발 더 뛰는 농구로 장신 군단 동부와 리바운드 싸움에서 대등한 경기를 펼친 것이다.

/김종화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