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음식물쓰레기는 오늘이 아니에요!"
인천시 부평구 부평2동 고가교 인근 철길에 부평구 '청소환경서포터스'가 쓰레기를 몰래 버리려는 주민에게 핀잔을 준다. 머쓱해진 주민은 버리려던 쓰레기를 얼른 집으로 되가져 간다.
쓰레기 민원으로 몸살을 앓던 부평구가 이 서포터스 덕을 톡톡히 보고 있다.
부평구 청소환경서포터스는 시민과 구청 공무원이 함께 조를 이뤄 활동하는 일종의 쓰레기 감시단. 지난 3월 초 활동을 시작한 이 서포터스는 구의 고질적 민원 중 하나인 쓰레기 무단투기를 막아 보자는 차원에서 구가 추진해 만들어졌다. 서포터스는 일반 시민과 구청공무원, 환경미화원 등 총 10명이 2인 1개 조로 구성됐다. 주로 저녁이나 새벽 시간에 활동한다.
서포터스는 주민들이 다소 헷갈리기 쉬운 쓰레기와 관련된 규칙과 배출요령 등을 주민들을 만나 설명하고 알린다. 때로는 쓰레기를 몰래 버리는 '얌체'주민들을 감시하는 역할도 수행한다. 이들이 주로 활동하는 장소는 학교 주변이나 공원, 주택가 전봇대 등 이른바 '청소취약지역'으로 불리는 곳.
활동을 시작한 지 한 달이 조금 지났지만 구청 직원도, 일반 주민도 모두 기대 이상이라는 평가를 하고 있다. 다양한 종류의 생활쓰레기와 폐가구 등 대형 폐기물로 넘치던 부평2동 고가교 철길 주변지역은 가장 많이 깨끗해진 장소 중 하나다. 하루에 10여통씩 걸려오던 쓰레기처리 요구 민원 전화도 지금은 2~3건으로 줄었고, 무단투기 쓰레기 발생량도 지난해 3월에 비해 17% 줄었다.
박문수 구 청소행정팀장은 "단속을 불편해 하는 주민들의 항의도 있지만 깨끗해진 모습에 만족하는 상인과 주민들의 전화도 걸려온다"며 "앞으로 점차 서포터스를 늘려나갈 생각이다"고 말했다.
/김성호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