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 송도국제도시 5·7공구 도로명이 외래어로 지어졌다는 지적(경인일보 1월16일자 23면 보도)과 관련, 연수구가 주민들의 의견을 듣기로 했다.

연수구는 오는 17일 오후 2시 구청 대상황실에서 송도 5·7공구 도로명 설정에 관한 공청회를 연다.

이번 공청회는 도로명에 대한 주민 의견을 듣기 위한 자리로, 인하대 박덕유(국어교육과) 교수와 인천학연구원 관계자 등도 참석할 예정이다.

연수구는 지난 1월 송도 5·7공구 10개 도로와 LNG진입도로 도로명(안) 대부분을 영어에서 따온 외래어로 정했다. '에코로', '유씨티로', '캠퍼스대로', 'IT로', '스마트로', '글로벌로' 등 8개 도로 이름은 영문이었다.

그나마 있는 한글 명칭도 지역과 관련성이 적은 '교육 연구로', '연세로', '신항대로' 등이었다. 이 때문에 송도 5·7공구 도로명에 인천의 역사나 전통 등이 담겨 있지 않다는 지적이 있었다.

연수구는 이번 공청회에서 나온 의견을 종합한 뒤, 도로명주소위원회 심의를 거쳐 올 상반기에 송도 5·7공구 도로명을 확정할 계획이다.

구 관계자는 "도로명에 영문이 많다는 지적이 있어 주민들의 의견을 들은 뒤 도로명을 정하기로 했다"고 설명했다.

이어 "학계 관계자 등을 발제자로 초청한 토론회 형식의 도로명 설정 공청회가 열리는 것은 인천에서 보기 드문 일이다"며 "주민들 의견과 지역의 정체성이 담긴 명칭을 정할 수 있도록 할 것이다"고 말했다.

/홍현기기자